최종예선서 유일하게 패배를 당한 상대다. 만만치 않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최강희 감독의 의지는 마지막 경기서 점철되고 있다.
축구 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최종전을 펼친다.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필승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12월 경질된 조광래 감독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취임 일성을 통해 최종예선까지만 대표팀을 맡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2013년 6월까지가 내 임기다.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최종예선만 맡아서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다시 전북으로 이적하겠다는 최 감독의 강한 의지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최종예선서 4승 2무 1패 13득점 6실점의 결과를 얻었다. 1패 밖에 기록하지 않았지만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갔다. 내키지 않는 자리였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카타르 원정서 4-1의 완승을 챙겼다. '에어콘 논란'까지 생기면서 불안감이 컸던 순간에도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완승을 챙겼다. 또 레바논은 3-0으로 꺾고 한층 좋아졌다.
하지만 이란 원정서 0-1로 패하며 다시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전임 감독시절에도 많이 흔들렸지만 최강희 감독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감독과 선수들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호들갑이 심했다. 카타르를 2-1로 꺾으며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레바논 원정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하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카타르전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하는 등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0의 승리를 낚으며 다시 기회를 잡게 됐다.
물론 최종예선 뿐만 아니라 평가전 등 총 13번의 A 매치를 펼쳤던 최강희 감독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 클럽팀 감독으로 아시아 정상과 K리그 정상에 오르며 지휘력을 인정 받았던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서는 말 그대로 비난을 많이 받았다.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펼치지 않고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임 조광래 감독처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갔다. 결국 자신이 약속한 마지막 경기를 앞두게 됐다. 특히 마지막 경기는 최종예선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이란이 그 상대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속내를 모두 드러내지 않는 최 감독이지만 말싸움을 시작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정리했다. 또 공식 기자회견서도 "이란이 말이 많은 걸 보니 불안한 모양이다. 초반 기싸움에서 이겨 흐름을 우리쪽으로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전을 준비하며 최 감독은 이례적으로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펼치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단순히 전력을 감추는 것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보내는 의지와 같다. 그만큼 최강희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원한다. 불안감을 종식 시키기 위한 방법은 이란전 필승 뿐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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