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23,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를 책임질 선수는 누구일까?
기다리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4승 2무 1패(승점 14)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은 이란(승점 13)과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자리를 유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순위 경쟁과 홈경기의 이점 등 한국에 여러 사항이 유리하지만, 경기 전날 비보가 전해졌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점쳐졌던 곽태휘(알 샤밥)와 김남일(인천)이 부상의 여파로 이란전에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된 것. 곽태휘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허벅지 부상, 김남일은 레바논 원정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17일 울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곽태휘는 16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90분 경기를 뛰기에는 아무래도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고 김남일도 마찬가지다"면서 두 선수가 선발로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한국으로서는 골치가 아프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구성이 그렇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명주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였던 박종우(부산)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남일까지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 순식간에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잃은 최강희 감독은 선수 기용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고민의 주된 이유는 중원을 책임질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다. 그만큼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이명주도 만 23세밖에 되지 않은 가운데 파트너로 유력한 장현수(22, FC 도쿄)와 한국영(23, 쇼난 벨마레) 모두 이명주 또래다. 완벽한 새내기 선수들로 중원 미드필더가 구성되는 만큼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명주와 한국영은 A매치 경험이 1경기씩이고, 장현수는 아직 데뷔를 못했다.
하지만 패기라는 새내기의 장점도 있다.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는 이란을 주눅들게 만들 수도 있다. 특히 이명주는 지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우즈베키스탄과 중원 싸움에서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장현수와 한국영도 패기 외의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이명주와 파트너로 호흡이 맞출 것이 유력한 장현수는 본 포지션이 수비수답게 안정된 수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장현수의 존재로 파트너 이명주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선보였던 활발한 공격본능과 폭넓은 움직임을 마음껏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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