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창끝' 최강희호, '7G 2실점' 이란 누가 뚫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8 06: 59

무뎌진 창끝이 단단한 방패를 만났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조 선두인 한국(승점 14점)은 2위 이란(승점 13)과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자력 확정짓는다.
무승부는 없다. 오로지 승리를 외치고 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26전 9승 7무 10패로 근소한 열세에 놓여 있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길서도 수적 우세 가운데 통한의 0-1 패배를 당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쾌승이 절실하다.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13골 6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란은 7경기 7골 2실점의 짠물수비를 펼쳤다. 최다골과 최소실점의 두 팀이 만났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이란이 좋다. 한국은 앞선 2경기에서 2골 2실점에 그친 반면 이란은 5골 무실점의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무딘 날을 갈아야 한다. 최근 2경기에서 터진 2골은 수비수 김치우의 프리킥 골과 상대 자책골이었다. 침묵하고 있는 공격진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후보는 여럿 있다. 가장 먼저 우즈벡전서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소임을 다한 김신욱(1골)이다. 196cm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머리면 머리, 발이면 발, 이란의 수비진을 위협할 무기다. 최종예선에서는 7경기(교체 4)에 모두 출전해 1차전인 카타르전 이후로 골맛을 보지 못했다. 이쯤 되면 터질 때가 됐다. 김신욱은 이란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감독과 대동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손세이셔널' 손흥민(1골)도 다시 한 번 구세주 등극을 노린다. 우즈벡전서 최전방보다 측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이란전서도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집중 견제를 뚫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상대 수비의 협력 수비를 받을 공산이 크다. 손흥민으로서는 욕심을 부릴 상황인지 혹은 동료에게 패스를 건네야 하는지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번 그물을 출렁인 손흥민은 여러 모로 0순위 득점 후보다. 폭발적인 스피드에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헤딩 능력까지 갖췄다.
이외 2선 공격수의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이동국(1골) 지동원 김보경(2골)의 발끝도 주시해야 한다. '베테랑' 이동국은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자원이다. 지동원도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올림픽 등 큰 무대, 중요한 경기서 날아올랐던 만큼 기회를 잡는다면 일 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왼발의 달인' 김보경도 2골을 터트렸던 카타르와의 좋은 기억을 떠올린다면 언제든 이란의 골망을 흔들 수 있는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다.
최종예선 최다골의 주인공 이근호(3골)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레바논-우즈벡전서 연이어 부진을 면치 못해 교체 요원으로 밀려났다 독이 바짝 올라있다. 더욱이 이란전은 과거 자신의 소속팀 울산의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7경기 2실점의 방패를 뚫어낼 날카로운 창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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