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의 남자’ 이동국, 월드컵 불운 떨칠 마지막 기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18 10: 20

사실상 마지막 명예회복 기회다. 이동국(34, 전북)이 이번에는 골을 터트릴까?
대한민국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결전의 날이 밝았다. 승점 14점으로 A조 선두인 한국은 이란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길 경우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된다. 그러나 비기려는 소극적인 자세는 안된다. 안방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만큼 한국은 화끈한 골 잔치로 이겨야 한다. 축구팬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 한다.
누구보다 어깨가 무거운 남자가 있다. 바로 맏형 이동국이다. 지난 조광래호에서 이동국은 신임을 얻지 못했다. 대표팀에는 뽑혔지만 중요한 순간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에게 전폭적인 신임을 보여 왔다. 최 감독은 이란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은사에게 골보다 더 큰 보답은 없다.

최근 대표팀에서 이동국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전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도 그를 우즈베키스탄전 선발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국은 1-0으로 리드하던 후반전 쐐기골을 터트릴 조커로 투입됐다. 하지만 김신욱과 이룬 투톱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17일 공식기자회견에서 “어제 훈련을 마치고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된 상태다. 모든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컨디션이 좋다. 공격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선발인지 후보인지는 중요치 않다. 이동국은 이란전 자신에게 오는 찬스를 반드시 골로 연결해야 한다.
그간 이동국은 월드컵과 지독하게 인연이 없었다. 2002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006년에는 부상으로 신음했다. 2010년 12년 만의 남아공월드컵, 이동국은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이제 최강희 감독은 떠난다. 브라질월드컵은 차기감독체재로 간다. 이동국이 계속 대한민국의 최전방공격수 자리를 지키려면 반드시 골로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누가 감독을 맡든 ‘대한민국은 이동국 없으면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 이란전 골은 이동국에게 브라질로 가는 확실한 티켓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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