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최진혁·윤세아와 시즌 2 갑시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18 07: 31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최진혁과 윤세아가 슬픈 사랑의 결말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구가의 서' 시즌 2를 염원할 정도로 슬프고도 아름다웠다.
최진혁과 윤세아가 연기하는 구월령과 윤서화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구가의 서'에서 20년 만에 만나 처음으로 서로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잠시나마 천년악귀의에서 벗어나 윤서화를 기억해낸 구월령, 영원한 사랑 구월령에게 "나에겐 당신이 전부였다"는 뒤늦은 고백을 하는 윤서화 이 두 사람의 애절함은 한여름밤 시청자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비극의 시작은 20년 전이었다. 최강치(이승기 분)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신수와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윤서화의 사랑을 얻고 싶었던 조관웅(이성재 분)가 끼어들었다. 윤서화의 피치 못했던 배신은 구월령을 악귀로 만들었고, 이는 20년 동안 아무도 발길을 들이지 않았던 달빛정원의 존재처럼 깊숙이 묻혀 있었다.

그리고 윤서화는 이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자신을 내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윤서화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구월령에게 다가갔다. 그가 자신의 목을 조여와도 그저 슬픈 눈물과 눈빛으로 구월령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윤서화는 자신과 사랑을 나누던 착한 신수 구월령으로 다시 되돌리기 위해 산사나무 단도로 자신을 찌를 수밖에 없었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 그가 바로 구월령이었기 떄문이다.
20년 동안이나 지켜온 사랑을 이렇게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죽어가는 윤서화를 안고 오열하는 구월령의 모습은 슬프지만 아름다웠다. 몽환적인 불빛에 둘러싸여 구월령과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달빛정원에서 최후를 맞은 윤서화의 모습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윤세아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고, 마지막까지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 여인 윤서화는 그의 절절한 연기로 완성됐다. 앞서 자홍명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을 때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여성팬을 확보한 최진혁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았다.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신수가 있을 줄이야. 아무리 거친 분장으로 신수가 돼도, 최진혁의 강렬하면서도 슬픈 눈빛과 감탄을 부르는 비주얼은 숨길 수 없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주인공 최강치가 가진 출생의 비밀로 묶어두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이야기는 단순히 곁가지 스토리를 넘어선 감동을 전해줬다. 그렇다면 영화에 프리퀄이 있듯이 최강치의 이야기보다 앞선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즌 2로 나오게 된다면 어떨까.
한편 '구가의 서'는 이제 단 3회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최강치를 위협하던 구월령이 착한 신수로 돌아온 만큼 그가 아들 최강치의 활약상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mewolong@osen.co.kr
'구가의 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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