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 째 무승’ 이태양, ‘신바람’ LG 막을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18 06: 39

기세 좋던 신예 사이드암이 승리를 못 따낸 지 한 달 하고도 이틀이 지났다. 게다가 상대는 현재 5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는 LG 트윈스. NC 다이노스의 우완 사이드암 선발 이태양(20)이 34일 만의 승리를 노린다.
지난해 11월 8개 구단 특별 지명을 통해 넥센에서 NC로 이적해 온 이태양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승을 올리며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NC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시즌 초반부터 사이드스로 특유의 무브먼트를 앞세운 위력투를 펼치며 NC 투수진의 필수 선발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원래 전지훈련 막판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두고 보던 투수였다. 그런데 막상 실전에 돌입해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기특했다”라며 김 감독도 극찬했던 이태양. 그러나 지난 5월 15일 사직 롯데전서 5⅓이닝 8피안타 4실점 선발승 이후 한 달 하고도 이틀 동안 승리의 짜릿한 맛을 느끼지 못했다.

올 시즌 이태양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29.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신예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나 한 달 넘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지난 4경기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한 차례에 불과, 과도기를 겪고 있는 이태양이다.
상대는 몰라보게 달라진 힘을 과시 중인 LG다. 야수진에서 김용의, 정의윤, 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뿜는 동시에 정현욱-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승리 카드까지 갖추게 된 L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현재 3위에 랭크되어 있다. 최근 수 년 간 이 시기에는 4위 안에 포진했던 바 있는 LG지만 이번에는 투타 전체적으로 힘이 확실히 붙었다는 외부 평가가 높다.
지난 5월 2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이태양은 7이닝 1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데뷔 이래 가장 뛰어난 호투를 펼치며 선발승을 거뒀던 바 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으나 당시 LG의 경우는 신생팀 NC에 혼쭐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팀. 그러나 그 때의 LG와 지금의 LG는 확실히 다르고 이태양 본인의 상승세도 한풀 꺾여 있어 기운이 역전된 상황이다.
아직 이태양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서 유효한 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승리 휴지기가 길어진다면 팀 동료나 다른 후보들에게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없이 밀릴 수 있다. 팀도 4연패 중인 7위 SK와 3경기 차로 또 한 번의 도약 사정권 진입을 노리는 시점. 그만큼 이태양의 호투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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