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는 수많은 좌절을 견디고 일어섰다. 팔과 다리가 없어 홀로 일어나는 일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그이지만 포기하지 않는 긍정의 힘이 닉 부이치치를 일으켜 세웠다. 세상을 밝게 비추는 그의 환한 미소가 월요일 밤 TV 앞 시청자들을 '힐링'했다.
닉 부이치치는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해 그의 긍정 마인드를 맘껏 설파했다. 무작정 긍정적이 돼라는 말은 그의 방식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신을 인정하기 않았던 시절도 있었고, 10살 떄 아이들의 괴롭힘을 견디가 못해 자살을 결심한 닉 부이치치는 자기가 겪은 많은 고난 끝에 긍정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알지 못하는 모두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주기 위해 애썼다.
닉 부이치치는 '힐링캠프'의 첫 외국인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MC들과 교감했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담담히 털어놨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에 대해 풀어놓을 때는 그의 행복한 미소가 세 명의 MC에게 전염되기도 했다.

그의 인생은 사실 불행을 종착역으로 둔 기차와 같았다. 간호사였던 그의 어머니는 팔과 다리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를 한동안 인정하지 않았다. 닉 부이치치가 태어나자 간호사들을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는 그를 보는 것을 거부했다. 어린 시절의 고난도 계속됐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10살 때 목숨을 버리려 했었다는 고백을 했다. 닉은 "아이들이 에일리언, 몬스터라고 놀렸다"라고 회상하며 "집에서 울면서 제 삶에 대해 생각해봤다. 괴롭힘을 당하며 외톨이로 살 바에 세상을 등지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랬던 그를 살린 것은 가족들의 사랑이었다. 그는 "날 사랑한 가족들을 슬프게 할 수는 없었다"며 "난 내 사람을 포기하려 했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그 어떤 종교의 간증보다도 뭉클하고 성스러운 이야기였다.
이처럼 닉은 자신의 삶의 종착역을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꿨다. 자신에게 남과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 준 부모님과 한결 같은 사랑으로 곁을 지킨 아내 카나에가 그를 도왔다. 지금의 그는 양치질부터 옷 입기까지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행위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닉은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돕는 행복 전도사가 됐다.
닉 부이치치는 방송 말미 작은 강연을 준비해 시청자들에게 선물했다. 찬찬히 작은 몸을 활용하며 강연을 시작한 닉은 높은 단상 위에서 엎드려 있다 스스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비교적 오랜 시간이 흘렀고 주변은 조용히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몸을 일으키는 것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닉의 모습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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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