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중간투표 1위' 오승환, "계투진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18 07: 35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17일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49만4051표를 얻으며 최다 득표 선두를 질주했다.
올해부터 투수 부분을 선발과 구원으로 분리하며 올스타전 후보에 포함된 오승환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별들의 잔치에 나설 전망.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인 오승환의 최다 득표 선두 질주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제 1차 집계일 뿐이다". 오승환에게 1차 중간 집계 1위 질주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누가 '돌부처' 아니랄까봐. 그렇지만 오승환은 "올해부터 선발과 구원으로 분리돼 계투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 야구에서 계투 요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허리 싸움에 달려 있다'고 표현할 만큼 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패가 좌우된다. 하지만 역할과 노력에 비해 보상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른바 '마운드의 3D 업종'으로 불릴 만하다.
2011년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불펜 및 마무리 투수의 위상이 높아지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던 오승환은 "계투진의 노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언론 인터뷰도 많이 했지만 개선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골든 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주어지는 상도 그렇고 계투 요원이 어떻게 골든 글러브를 받을 수 있겠냐"며 "박희수(SK) 성적만 봐도 역대급이 아니라 홀드 신기록(34개)을 세웠는데 부각되거나 그런게 전혀 없다. 골든 글러브 수상 대상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구나 선발 요원을 꿈꾼다.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신인 투수들도 "선발 10승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10홀드를 거두는 게 목표"라고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승환이 계투진의 중요성에 대해 수 차례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팬들이 뽑아주시는 인기 투표인 만큼 계투진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스타전 팬 인기 투표를 계기로 계투진의 위상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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