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퓨처스 MVP 성공 계보의 새 주인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18 10: 30

퓨처스 올스타전은 지금은 유망주에 그치고 있지만 미래의 주역이 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기회다. 사상 첫 퓨처스 올스타전이던 2007년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채태인(삼성)과 2008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 전준우(롯데)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2010년 퓨처스 올스타 MVP 출신인 김종호(NC)는 성공 계보를 이어갈 기세다. 김종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보호선수외 특별 지명을 통해 삼성에서 NC로 이적했다. 그에게 창원은 기회의 땅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자신이 가진 잠재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17일 현재 타율 3할7리(212타수 65안타) 12타점 39득점 23도루. 특히 도루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생애 첫 1군 타이틀 획득까지 꿈꾸고 있다. 김종호에게 맹타 비결을 묻자 "마음이 편해진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초반에는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감독님께서도 '부담 갖지 마라'고 격려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며 "그리고 처음에는 공이 보이지도 않았다. 계속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와 상대하면서 언제부턴가 공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도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퓨처스 올스타 MVP를 수상한 뒤 2군 무대를 벗어나지 못해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 뛰어난 기량을 가졌지만 삼성 외야진의 벽은 너무 높았기 때문. 그는 "두 번째 둥지에서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어 기쁘다"는 말만 반복했다.
NC의 홈구장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김종호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소 낯선 경험이지만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뛸 수 있는 활력소다. "정말 기분좋다. 팬들께서 '고맙다'고 하시던데 내가 더 감사드려야 한다. 그래서 야구장에서 팬 한 분 한 분께 다 인사드리려고 한다".
김종호의 주무기는 빠른 발. 삼성 시절에도 주력 만큼은 팀내 최고였다. 그는 "최대한 많이 뛰면서 투수들을 괴롭히는 게 목표다. 내가 도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속 타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뷔 첫 1군 풀타임 출장에 체력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게 전부"라는 김종호는 "아직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2군보다 더 좋은 게 낮경기를 치르지 않아 늦잠을 잘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천상 1군 스타일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대도로 평가받았던 전준호 코치의 한 마디 한 마디는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김종호는 "코치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김종호. 이제 전국구 스타로 성장할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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