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주환과 강소라가 빗속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힐링했다.
17일 방송된 SBS 일일드라마 ‘못난이 주의보’(극본 정지우, 연출 신윤섭) 21회분에서는 공준수(임주환 분)와 나도희(강소라 분)가 퍼붓는 소나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준수는 비가 많이 내린 날 엄마를 잃어 비를 유독 싫어하는 도희를 위해 빗속으로 도희를 데리고 가서 소나기를 피하는 대신 온 몸으로 맞게 했다. 난 데 없는 빗속 질주에 도희가 어안이 벙벙해 하자 준수는 여자울렁증이 언제 있었냐는 듯 도희의 어깨를 잡았다.

준수는 언젠가 자신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날 비가 와서 비 오는 날이 싫다고 했던 것을 기억, “당신이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하면 그림을 그리는 순간 그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고흐의 말을 인용하며 도희에게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쏟아지는 비를 실컷 맞아보라고 권유했다.
도희가 비를 맞는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묻자 준수는 “아무도 모를 거예요. 우는지. 빗물인줄 알 테니까요”라고 대답했다. 준수 역시 비오는 날에 상처가 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동생 현석(최태준 분)을 대신해 살인범이 되기로 결심했던 것. 12년간의 감옥생활은 준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준수와 도희는 빗속에 몸을 던진 채 울고 웃었다. 우산을 씌워 주는 매너는커녕 소나기 속에 도희를 떠민 준수의 사랑하는 방식은 순수 그 자체였다. 테크닉이나 요령과는 담을 쌓고 자신이 살아온 방식처럼 사랑 앞에서도 정직한 준수와 그에게 동화돼 가는 도희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힐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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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못난이 주의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