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여성 파워는 셌다.
특히 한동안 주춤한 것으로 풀이됐던 걸그룹들에 이어 여성 솔로들도 연이어 저력을 과시하면서 바야흐로 '걸'들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포문은 포미닛이 열었다. 지난 4월말 '이름이 뭐예요?'를 발표하고 5월대전에 뛰어든 이들은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가온차트 집계 5월 1위를 차지했다.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로 이어지는 깜찍한 멜로디가 유행어가 되면서, 포미닛이 데뷔 이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동안 현아의 독보적인 섹시함으로 눈길을 끌곤 했던 이 그룹은, 이번 곡을 통해 섹시함을 '누르고' 귀엽고 깜찍한 매력을 내세워 의외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올여름 신곡을 하나 더 발표할 계획. '이름이 뭐예요?'로 확보한 대중성을 또 한번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씨스타는 음원파워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11일 정규2집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를 발표한 이들은 2시간만에 9개 음원차트를 올킬한 것도 모자라 수록곡 상당수를 10위권에 안착시켰다. 3일이 지나도록 멜론에서 1~3위, 엠넷에서 1~5위를 휩쓴 건 기존 톱가수들도 성공하지 못한 현상. 18일 오전 현재까지도 10위권 안에 타이틀곡은 물론이고 '넌 너무 야해', '바빠' 등 수록곡들을 10위권에 랭크시켜놨다.
이들은 이번 컴백으로 명실상부 정상급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효린을 필두로 한 폭발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건강한 섹시함이 강점이라는 평. 지난해 광고 15개에 이어 올해 3개를 추가했으며, 아직도 광고 제의가 쇄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나란히 신곡을 내놓은 김예림, 백아연의 공세도 꽤 세다. 지난 14일 과감한 속옷 차림으로 티저에 등장해 온라인을 발칵 뒤집었던 김예림은 신곡 '올 라잇(All right)'을 발표하고 엠넷 등 음원사이트 1위에 올라서며 멜론을 지키고 있는 씨스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선공개곡 '컬러링'이 그리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도약은 꽤 드라마틱하다.
백아연은 김예림과 정반대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슬픈 발라드 '느린 노래'로 데뷔한 그는 상큼발랄한 신곡 '어 굿 보이(A good boy)'로 특유의 청아한 목소리에 귀여운 매력을 버무렸다.
정점은 2NE1이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7월초 신곡 '폴링 인 러브(Falling in love)'를 발표하고 레게 장르에 첫 도전한다. 생소한 장르지만, 2NE1의 색깔을 잘 녹여내 대중성도 노리겠다는 각오. 지난해 여름 트로트가 가미된 '아이 러브 유'로 음원차트를 강타한 이후 1년만의 컴백이라, 팬들의 기대는 매우 높은 상태.
2NE1은 이번 컴백을 시작으로 하반기를 주름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오는 10월까지 무려 4곡의 타이틀곡을 발표한 후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1년 발표하는 곡마다 '올킬'을 기록하며 음원퀸의 자리에 오른 이들이 또 한번 4연타 올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는 상황. 지난해에는 월드투어 등으로 신곡을 한곡 밖에 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커서, 이번 하반기는 2NE1이 접수하겠다는 각오다.
'걸'들의 파격도 다른 가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내 퍼포먼스 사상 가장 파격적으로 손꼽히는 애프터스쿨의 폴댄스가 단연 으뜸. 이들은 신곡 '첫사랑'에서 노래 전반에 가미한 고난이도 폴댄스 동작으로 매번 두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들고 있다. 과감한 파격은 계속된다. 오는 20일에는 달샤벳이 '내 다리를 봐'를 발표하고 섹시그룹으로의 변신을 선언했고, 지난 상반기 멜빵춤으로 남성팬들을 대거 확보한 걸스데이도 24일 신곡을 통해 섹시 코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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