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일군' 런던보이즈, 이란전 승리의 열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8 10: 05

결전의 날이 밝았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조 선두인 한국(승점 14점)은 2위 이란(승점 13)과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자력 확정짓는다.
무승부는 없다. 오로지 승리를 외치고 있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26전 9승 7무 10패로 근소한 열세에 놓여 있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길서도 수적 우세 가운데 통한의 0-1 패배를 당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쾌승이 절실하다.

런던보이즈들이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 지난해 여름 런던의 환희를 떠올릴 시점이다. 당시 홍명보호는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등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기적을 일궜다. 64년간 꿈쩍도 않던 금단의 벽을 허물었다.
공교롭게도 올림픽과 A대표팀에서 중추 역을 했던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은 없다.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영은 경기력 부진으로, 기성용과 구자철은 부상 등의 이유로 제외됐다. 더욱이 이란전서는 '독립 투사' 박종우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걱정은 기우다. 또 다른 런던의 주역들이 있다. 동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정성룡 김창수 김영권 지동원 김보경이 선봉에 선다. 부상 낙마했던 장현수 한국영과 백업 역할을 소화했던 김기희 이범영도 뒤를 받친다.
이들 중 대부분이 이란전서 중책을 맡는다. 먼저 정성룡 김창수 김영권 김기희는 선발 출격해 뒷마당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붙박이 수문장 정성룡은 골문을 사수한다. 우즈벡전서 철통 수비를 선보였던 김창수와 김영권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레바논전서 다소 부진했던 김기희도 이란전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공히 중요한 역할들이다. 이란전은 수중전이 예정 돼 있다. 기상청예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울산문수경기장의 강수확률은 80%다. 강수량은 20~39mm가 될 전망이다. 우즈벡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수중전이다. 빗줄기가 떨어지면 공은 미끄럽고 슈팅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수비수들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클리어가 필요하다.
지동원-김보경은 선발 출전이 불확실하지만 교체 요원으로 이란의 골문을 조준한다. 그간 최강희호에서 기복 있는 경기력을 펼쳐 들쭉날쭉 시간을 부여 받았다. 이란전은 부진을 씻어낼, 아픔을 덜어낼 절호의 기회다. 유럽 무대에서 검증을 받은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들이다.
장현수와 한국영도 올림픽 때 못다 이룬 꿈을 월드컵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 둘 모두 올림픽 개막 직전 부상 암초를 만나 도중 낙마한 아픔이 있다. 동료들의 동메달을 TV로 지켜봤다. 절치부심했다. A대표팀에서 기회를 잡았다. 한국영은 레바논전서 김남일의 짝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장현수는 이란전서 이명주의 유력한 파트너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영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런던보이즈들의 발에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olyng@osen.co.kr
김보경-지동원(위) / 김영권-김창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