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메이저리그 13경기 출장. 신인 중에 신인이다. 그런데 폭발력은 가공할만하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 192cm에 110kg이 넘는 괴물급 체격에 강한 어깨와 주루 능력도 갖췄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푸이그의 성공 가능성을 예견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다저스 스카우트 담당자 로간 화이트다.
푸이그의 존재감은 기록을 통해 드러난다. 푸이그는 빅리그 데뷔 첫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4개의 홈런 구질도 체인지업-패스트볼-슬라이더-커브로 편식하지 않았다. 볼넷은 한 개에 불과할 정도로 공격적이지만 출루율은 5할에 이른다. 13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 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4할7푼9리다. 그러나 계약 당시 상황은 푸이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1년 전 푸이그가 다저스와 7년 42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다저스는 미쳤(crazy)다는 조롱을 받았다. 다저스 스카우트는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3일 간의 워크아웃만 확인한 뒤 계약했다.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푸이그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푸이그를 주의 깊게 지켜본 이는 로간 화이트.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카우트 중 한 명이자 다저스 스카우트 담당 부사장인 그는 푸이그를 지난해 멕시코에서 밨다. 그 한 번의 만남으로 푸이그 영입에 발 벗고 나섰다. 또 쿠바 선수 출신 가운데 역대 최고액을 베팅했다.
계약 당시 다저스는 푸이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화이트가 크로스체커(cross-checker)라 불리는 윗선에 푸이그를 얼마에 영입할 것인지 물어봤을 때 이들은 화이트를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푸이그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푸이그가 미국 프로농구(이하 NBA)의 르브론 제임스의 야구 버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르브론 제임스(29, 마이애미 히트)는 미국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뛴 2003-2004시즌 데뷔 경기에서 25득점, 9어시스트, 6리바운드, 4스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8-2009 시즌과 2009-2010 시즌엔 연속으로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 받는 조던과 비교될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그런 르브론의 폭발력을 푸이그가 갖췄다고 화이트는 생각했다.
현재까지 화이트의 판단은 옳은 것처럼 보인다. 4200만 달러의 돈도 적어 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메이저리그에 혜성같이 등장한 푸이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농구에서 르브론이 보여준 돌풍을 야구에서 푸이그가 해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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