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의 '해표지증'은? 과거 비극적인 의약품 사고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8 13: 37

[OSEN=이슈팀] 지난 17일 방송된 ‘힐링캠프’에 출연한 닉 부이치치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좌절해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전하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
닉 부이치치는 팔과 다리가 없는 해표지증이라는 희귀증상을 안고 세상에 태어나 수많은 좌절을 겪고 10살에 세상을 등지려고까지 했지만 가족들의 사랑으로 다시 일어섰고 긍정의 힘으로 살아갔다는 얘기를 전했다.
해표지증은 바다표범 손발증의 다른 말로 손과 발의 발달이 거의 되지않은 채로 태어난 신생아들을 뜻한다. 해표지증은 1970년대 유럽을 뒤흔든 역사상 최악의 의약사고와 관련이 깊다.

1953년 독일에서 임신부의 입덧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으로 탈리도마이드가 널리 팔렸다. 동물실험 결과 큰 문제가 없었고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갔다.
그러나 부작용이 뒤늦게 드러났다. 독일에서만 5000명의 신생아가 팔다리가 자라지 않는 해표지증을 타고난 것. 전 세계적으로는 1만2000명이 이 시기에 탈리도마이드에 의해 해표지증을 가진 기형아로 태어났다.
탈리도마이드가 해표지증을 유발하는 과정을 규명하는데만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탈리도마이드는 태아의 팔다리의 혈관 생성을 촉진시키는 단백질의 생성을 가로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닉 부이이치는 탈리도마이드와 큰 관계가 없이 해표지증이 나타난 케이스다. 그가 태어난 1982년에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탈리도마이드를 임신부에게 처방하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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