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악몽 떠오른 르브론 “이번엔 달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18 14: 14

‘킹’ 르브론 제임스(29)가 벼랑 끝에 몰렸다.
디펜딩챔피언 마이애미 히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04-114로 패했다. 2승 3패로 궁지에 몰린 마이애미는 홈에서 치르는 6,7차전에서 모두 이겨야 역전우승이 가능해졌다.
정규시즌 MVP는 르브론 제임스는 5차전 25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단순히 기록만 보면 좋다. 다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 그는 단 3점에 그치며 에이스로서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지금의 상황은 2년 전과 비슷하다. 2011년 마이애미로 이적한 제임스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함께 빅3를 결성했다. 파이널까지 승승장구한 마이애미는 댈러스 매버릭스에 5차전까지 2승 3패로 끌려갔다. 그리고 6차전 마이애미는 홈에서 95-105로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6차전 제임스는 21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준우승으로 분루를 삼켰다.
5차전 후 제임스는 “우리가 2년 전과 비교해서 얼마나 좋아졌는지 지켜보겠다. 일단 6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7차전까지 끌고 가겠다. 리더로서 부담감이 심하지만 7차전을 가도록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임스는 샌안토니오와 악연이 깊다. 2007년 클리블랜드시절 처음 오른 파이널에서 제임스는 0-4로 패했다. 당시 제임스는 시리즈평균 22점, 7리바운드, 6.8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침묵해 ‘새가슴’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패하면 제임스는 4번의 파이널에서 3번이나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제임스는 “홈경기니까 자신 있다. 우선 6차전을 잡는다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7차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경기는 6차전이다. 여기까지 온 이상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아직 기회는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제임스는 경기당 5개의 3점슛(65.8%)을 터트리고 있는 대니 그린에 대해 “포포비치 감독이 기회를 줬고, 그린이 그 기회를 잘 살렸다. 그린은 매우 잘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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