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혁의 늪 같은 매력, 그동안 왜 몰랐을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18 16: 00

배우 최진혁이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기 경력은 오래됐지만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는 그는 걸출한 노래실력까지 뽐내며 음원차트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진혁은 지난 2006년 KBS 2TV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통해 데뷔했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연예계에 화려하게 발을 디딘 최진혁은 연이어 KBS 2TV ’일단 뛰어‘에 출연했지만 그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그는 매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지만 주연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012년 SBS '괜찮아, 아빠딸', ’내 딸 꽃님이’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 일일드라마의 열렬한 팬인 중년 여성 시청자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었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에서 여주인공을 사랑하는 호텔 CEO로 분해 젊은 여성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에겐 판도를 바꿀 한 방이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만나게 된 것이 '구가의 서'의 구월령이다.

'구가의 서'에서 구월령은 남자 주인공 최강치(이승기 분)의 아버지다. 초반 4회 동안 본편의 설정을 위한 이야기에 등장했고, 중후반부터 다시 나타난 인물이다. 실상 그의 출연 분량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월령은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초반 선한 얼굴과 미소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중후반 섹시한 신수가 돼 나타나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구가의서' 21회에서는 이승기가 아닌 최진혁이 극의 주인공이었다. 최진혁은 윤서화(윤세아/이연희 분)와의 안타깝고 애잔한 사랑을 표현했다. 끝내 자신을 위해 목숨을 버린 윤서화를 안으며 오열 연기를 펼친 최진혁은 자신 앞에 놓인 슬픈 운명에 눈물 흘리는 구월령 그 자체였다.
그랬던 최진혁이 이번엔 노래로 대중을 홀렸다. 그는 18일 정오 공개된 '구가의 서' OST인 '잘 있나요'로 국내 9대 음원사이트 중 5개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11위인 '몽키3'를 제외하고는 모두 5위권 내에 안착한 상황이다. 이 곡은 가수 더원이 부른 '잘 있나요'의 어쿠스틱 버전.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지닌 최진혁의 목소리와 서정적인 기타선율, 드라마 속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노래 가사로 놀라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최진혁은 드라마와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중고 신인이었던 최진혁은 드디어 제대로 된 빛을 발했다.
한편 최진혁은 올 하반기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인 김은숙 작가의 신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 캐스팅됐다. 그는 극중 김탄(이민호 분)의 이복형이자 국내 최고 기업인 제국그룹의 젊고 능력있는 사장, 김원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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