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완 "숙성된 R&B가 궁금해? 한국 아이콘 될래"[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6.18 16: 58

실력파 가수 태완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부드러운 보컬, 감각적인 리듬 위에 맛깔나게 얹은 트렌드한 라임은 R&B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하다.
하지만 그간 태완의 음악적 역량은 본인의 앨범보다는 타 가수의 프로듀서로서 더 부각됐다. 태완은 비를 월드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앨범 '레이니즘'의 프로듀싱을 비롯해 그룹 엠블랙 등 유명 가수들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신화, 유키스, 김현중, 이효리, 휘성 등의 앨범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과 내공을 꾸준하게 쌓아올렸다.
그런 그가 최근 7년만에 다시금 가수로서 기지개를 펴고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영역을 넓힐 태세다. 그는 지난 5월 14일 버벌진트와 가희가 참여한 싱글 곡 '이츠 오케이(It's OK)'를 발매하는가 하면 지난 10일에는 추가로 싱글 곡 '나만 믿어'를 발매하며 R&B의 감미로운 음색을 뽐냈다.

최근 OSEN을 찾은 태완은 7년만에 가수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한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신인같은 반짝이는 눈빛을 보였다.
"7년만에 나와서 아무도 모를 줄 알았거든요. 저 역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했고요. 그런데 제 싱글 곡이 발매 후 벅스나 소리바다에서 2위까지 올라갈 때는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음악할 맛이 났죠."
그가 정규 앨범 발매 전 선물하듯 공개한 싱글 곡에는 태완만의 달콤하고 다정한 남성상이 가득 담겼다. 달달한 가사가 R&B 특유의 매력과 섞여 절로 몰입하게 되는 힘을 발휘했다. 태완은 앞으로도 감미로운 R&B로 자신만의 색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젊은 친구 중에 R&B를 제대로 하는 친구는 박재범이라고 생각해요. 끼 많은 박재범이 젊은 R&B의 대표주자라면 저는 숙성된 R&B죠."
이토록 달콤한 R&B를 하면서, 왜 그는 7년 동안 앨범을 내지 않았을까. 그는 속담 한 마디로 그간의 행동을 후회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여러 기획사에서 프로듀서로 활약했어요. 가수보다는 프로듀서로서 오랜 기간 있다보니까 '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하잖아요. 제가 딱 그 짝이었어요.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인 DM을 만나 제 머리를 깎을 기회가 온거죠. 이왕 시작하는거, 제대로 해보려고 해요. 국내를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의 작업 계획도 꾸준히 세우고 있어요."
7년만에 등장하는 태완은 가수로서 제대로 재기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다. 국내에는 싱글 곡을 통해 천천히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유명 뮤지션과 꾸준히 소통 중이다. 일본에서는 유명 가수의 프로듀싱을 비롯해 앨범 발매 계획도 차근차근 세우고 있는 중.
 
"현재 미국 앨범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에요. 미국의 유명 팝 카수 카니예 웨스트와 작업 중인 프로듀서 겸 가수 라이언 레슬리가 올 초 한국을 찾았는데, 그 이유가 저를 만나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그 때 라이언 레슬리의 곡을 만들어줬거든요. 일본의 경우에는 유명 가수의 곡 작업을 요청받아 미팅 중이에요. 저 역시 일본에서 앨범 발매를 할 계획이 있고요."
태완에게 있어서 음악은 '가고 싶은 길'이다. 앨범이 생업인 가수에게 수익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는 돈 보다도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인 음악만을 생각했다. 때문에 그는 요즘 가수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요즘은 연습에 연습을 더하며 최선을 다하는 중이에요. 보컬 연습을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제가 가르치는 입장이었는데 직접 하는 것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요즘엔 음악적인 것에 있어서 하나라도 놓치기 싫어요. 그래서 더 바쁘죠. 일주일에 4~5일은 스튜디오에서 밤을 새는 것 같아요."
작업실이 제 집인마냥 생활하며 역량을 쌓아가고 있는 태완의 꿈은 한국 R&B의 아이콘이다.
"한국 가수들 멋있잖아요. 하지만 이들 중 정확하게 R&B의 아이콘이라고 불릴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그 아이콘이 되고 싶어요. 많은 노력을 해야겠죠. 하지만 이것이 제가 가야하는 길이니까 열정적으로, 그리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해나가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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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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