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안 좋아서”, 보호본능 모드 손아섭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18 17: 18

“나 지금 30타수 4안타 정도라 좀 안 좋아요. 기습번트 댈 지도 몰라요”.
롯데 자이언츠의 주축 3번 타자 손아섭(25)이 어느새 보호본능 자극 모드로 변신했다. 최근 페이스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손아섭은 57경기 3할3푼2리 1홈런 23타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정확성을 과시 중이다. 일발장타력은 아쉽지만 대신 보다 적극적인 도루 시도를 보여주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빠른 발을 과시 중. 그런데 그 손아섭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우천 연기가 결정된 18일 잠실 두산-롯데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노경은, 유희관, 홍상삼 등 상대 두산 투수들의 손을 부여잡으며 “나 요새 안 좋아서”라는 말로 농을 던졌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으니 조금만 살살 해달라는 애교성 이야기다.
“노경은 선배랑 (홍)상삼이는 제게 제일 어려운 투수들이에요. 워낙 포크볼이 좋으니까. 희관이 형 체인지업에도 훅훅 속아 넘어갔습니다”. 손아섭의 말을 들은 홍상삼은 “저도 요즘 안 좋아서”라며 다시 한 번 웃음을 안겼다. 홍상삼은 지난 대구 삼성 3연전 중 두 경기서 이틀 연속 끝내기포를 허용한 바 있다.
“요즘 진짜 저 페이스 안 좋아요. 한 30타수 4안타 정도? 최근 타율은 2할도 안 될 겁니다”. 손아섭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8타수 3안타로 1할6푼7리. 쾌활하던 손아섭이 보호본능 자극 모드로 바뀐 데는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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