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출장정지 윤명준, 주중 안고 간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18 17: 36

“앞으로 남은 4경기서도 윤명준이 1군 엔트리에서 포함되어 뛸 것이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8경기 출장 정지 조치 중 4경기가 남은 2년차 우완 계투 윤명준(24)을 그대로 안고 주중 일정을 치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천 연기가 결정된 18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서 “2군에 내려간 김선우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무릎 상태가 아직 완벽한 편은 아니다”라며 “김선우의 빈 자리는 현재 2군에 있는 이정호나 안규영이 메우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1군 엔트리 말소된 주전 포수 양의지와 좌완 선발 유희관은 예정대로 1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

또 하나의 변수는 투수 엔트리 내 빈 자리. 18일 현재 두산의 투수 엔트리는 10명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러나 실상은 9명의 투수를 경기에 출장시킬 수 있다. 지난 5월 21일 잠실 넥센전에서 두 차례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 조치 당한 뒤 제재금 200만원과 8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당한 윤명준이 1군 엔트리에 있기 때문이다. 앞선 4경기에서 윤명준이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윤명준의 남은 출장 정지 기간은 4경기다.
지난 시즌에도 두산은 똑같은 전례를 보여준 바 있다. 2011 파나마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어 10경기 출장 정지 조치를 당한 거포 유망주 김재환은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해 10경기 동안 뛰지 못한 뒤 징계가 풀린 다음에야 출장했다. 반대로 롯데 우완 진명호는 4월 18일 사직 넥센전에서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퇴장당한 뒤 5경기 출장 정지를 당했고 이후 5경기 동안 1군 엔트리에 있다가 말소되었다.
팀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엔트리 하나를 손해보고 가는 입장. 그러나 김 감독은 “이번 주중 동안 윤명준을 1군 엔트리에 안고 간다”라고 밝혔다. 19일 유희관의 1군 등록이 확실한 만큼 11명 엔트리에서 10명의 투수로 1주일을 꾸릴 수 있다는 뜻이다. 18일 우천 연기가 확정되면서 윤명준의 출장 정지 징계가 해제되는 날은 추가 우천 연기가 없는 한 23일 잠실 한화전이 된다.
만약 팀이 주중 좋은 성적을 거두고 윤명준이 징계 해제 후 중간계투로서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현재 김 감독의 고육책은 선수 장래와 팀의 시즌 계획도를 모두 지킨 책략이 된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이는 현재 6위에 머물러 있는 두산의 도약대가 사라지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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