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수비 실책' 김영권, 만회 기회도 놓쳤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18 23: 01

김영권(23, 광저우)이 통한의 수비실책을 저지르고 만회할 기회마저 놓치며 한국 추국대표팀을 들었다놨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주긴 했지만 카타르를 제압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3)에 골득실에 앞서며 조 2위를 확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브라질행이었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곽태휘(알 샤밥)와 발을 맞춰 센터백 라인을 견고하게 다졌던 김영권은 최강희호 수비라인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김영권의 활약은 그야말로 만점이었다. 특유의 세밀함과 빌드업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방의 자책골까지 이끌어냈다.
김영권이 최강희호의 고질적인 수비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최강희호는 지난 6월 12일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 경기서 3-0 완승을 거둔 이후 최강희호는 단 한 번도 클린시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무려 7경기 연속 실점.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라인의 힘으로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감격적인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본선진출을 위한 마지막 고비 이란전에서 김영권이 선발로 나서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김영권은 치명적인 실수로 이란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5분, 구찬네자드를 등지고 공을 받아 트래핑을 하던 김영권이 발을 헛디디면서 공을 빼앗겼고, 활짝 열린 뒷공간을 놓치지 않은 구찬네자드가 그대로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려 골을 성공시킨 것. 누가 봐도 뼈아픈 김영권의 실수였다.
더 아쉬운 장면은 후반 31분 나왔다. 이란의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김영권의 앞에 떨어졌고, 김영권은 본능적으로 이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란의 라만 아흐마디 골키퍼가 신들린 선방으로 김영권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고, 자신의 수비 실책을 만회할 기회를 놓친 김영권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탄식했다.
이날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던 김영권은 이 단 하나의 실수로 스스로 쌓아올린 신뢰에 흠을 남겼다. 그리고 최강희호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수비 안정은 최종전까지도 '합격'이 아닌 '보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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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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