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은 리오넬 메시(26, 아르헨티나)가 되지 못했다.
국대에서도 '손세이셔널'이고 싶었던 손흥민은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 이란과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28분 김보경과 교체됐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 지동원과 함께 이동국-김신욱 투톱의 뒤를 받쳤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드러난 손흥민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이란전 초반에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기대했던 뒷공간으로의 침투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베키스탄전 당시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것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이동국의 투입 후 왼쪽 측면으로 포지션 변경을 한 후 숨통이 트이는 듯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골문을 꽁꽁 걸어잠근 이란의 밀집수비에 처음부터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
좀처럼 공간으로 침투하지 못한 손흥민은 역습 상황은 물론 볼처리에서도 잔실수를 보이며 후반 들어 점점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28분 김보경과 교체, 그라운드를 떠난 손흥민은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메시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경기력 차이가 난다는 소리가 있다"며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손흥민이지만, 결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도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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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