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2위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를 이뤄서 좋다"
자칫 '괴짜'의 말처럼 들렸지만 절박한 심정을 대신하는 말이기도 했다. CJ 정우용이 생애 첫 메이저 무대 16강 진출의 꿈을 이뤘다.
정우용은 1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WCS 코리아 시즌2' B조 이병렬과 최종전에서 집요한 화염기갑병 의료선 견제와 벙커의 수비력을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스타리그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 승리로 정우용은 프로 데뷔 6년만에 메이저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정우용은 첫 상대였던 신재욱을 날카로운 한 방 러시로 제압했지만 승자전 상대 이신형에게 패하면서 최종전으로 내려갔다.
진출과 탈락이 걸려있는 최종전서 정우용은 빠른 화염기갑병 드롭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정우용의 이런 의도는 바퀴로 가닥을 잡았던 이병렬에게 기막히게 통했다. 이병렬의 본진과 앞마당, 세번째 확장을 정우용의 의료선이 정신없이 흔들었다.
정우용은 화염기갑병으로 일꾼을 서른기 가까이 솎아내면서 주도권을 쥐었다. 심대한 타격을 입은 이병렬이 마지막으로 바퀴와 맹독충을 모아 역전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벙커를 4개가 건설하는 철통같은 수비로 막아내면서 대망의 생애 첫 메이저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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