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피눈물'도 '3~4골 차 승리'도 없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8 23: 28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최강희호가 씁쓸하게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올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주긴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5)에 골득실에 앞서며 조 2위를 확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만에 하나 카타르를 5-1로 제압한 우즈벡이 2골을 더 넣었더라면 본선행이 좌절될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기점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내리 본선행에 성공, 브라질(20회, 2014년 대회 자동 진출 포함),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이어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본선행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더해 통산 본선행 횟수도 9회로 늘렸다.
본선행과 맞물려 이란전 승리는 반드시 필요했다. 뚜껑을 열기도 전에 도가 지나친 장외설전을 벌였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의 발언을 떠올리면 더더욱 쾌승이 절실했다.
한국의 0순위 득점 후보였던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네쿠남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겠다", "나는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 한국이 최고다. 이란 같은 팀은 3~4골 차이로 이길 수 있다"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최종예선 7경기 2실점의 짠물수비를 뚫어내기란 역부족이었다.
이란은 후반 15분 선제골을 넣고 꼴 사나운 침대 축구를 선보이는 등 경기 내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케이로스 감독을 비롯한 이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 벤치와 붉은악마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비매너의 갖은 모습을 보였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한국이지만 여러 모로 밤잠을 설칠 정도의 분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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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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