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서 2863일 만에 패배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주긴 했지만 카타르를 제압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5)에 골득실에 앞서며 조 2위를 확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브라질행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기점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내리 본선행에 성공, 브라질(20회, 2014년 대회 자동 진출 포함),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이어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본선행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더해 통산 본선행 횟수도 9회로 늘렸다.
월드컵 본선 진출의 기쁨보다는 패배의 아쉬움밖에 남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이날 패배로 2863일 만에 월드컵 예선 홈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05년 8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에 0-1로 진 후 월드컵 예선에서 9승 4무로 15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란전에서 진 탓에 연속 무패 행진과 홈 무패 행진은 모두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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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