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오늘 패배 한국 축구 도약 계기 되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6.18 23: 54

"오늘 패배가 한국 축구가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침통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하며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줬다. 하지만 카타르를 제압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5)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를 확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이날 패배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특히 최 감독은 예정대로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반면 이란은 조 1위를 차지하며 적지에서 한국을 물리친 기쁨을 누렸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본선에는 진출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많이 아쉬움 남는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준비도 잘했는데 의도하지 않은 경기 방향으로 흘러갔다"면서 "경기에서 졌기 때문에 감독이 책임져야 할 듯 하다. 아쉽게 패했지만 젊음 선수들이 본선에 가서, 또 갈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소회도 밝혔다. 최 감독은 "1년 6개월을 돌아보면 초반 2경기 말고는 계속 내용도 결과도 썩 좋지 않았다. 감독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한계를 두고 경기를 준비해서 여러 문제가 있었다. 결과도 그랬고..."라면서 "본선은 갔지만 아쉬움이 많기 때문에 선수에게 내가 미안하고 축구팬들이 끝까지 성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 나가게 됐지만 전혀 새롭고 다르게 한국 축구를 준비해야 한다. 오늘 패배가 한국 축구 도약하는 계기 되길 바란다"는 그는 브라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조언을 구하자, "예선을 치르면서 젊은 세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선수 운용 폭이 많이 넓어졌다. 잘 조합하면 좋은 멤버를 꾸릴 수 있다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를 지고 어렵게 본선에 갔지만 준비 잘한다면 새로운 멤버로 좋은 팀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경기 후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한국 벤치를 향해 던진 불미스런 제스처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경기에 지고 이야기하면 변명이 된다"고 잘랐다.
또 전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오늘 끝났기 때문에 돌아가는 것은 맞겠지만 시간을 갖고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는 그는 "전북팀과는 대표팀을 맡기 전 개인적 약속이 있었다.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 돌아가는 것은 맞지만 아직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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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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