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부진에도 긍정의 힘 믿는 이유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6.19 08: 14

[OSEN=이우찬 인턴기자] 19일 현재 23승 30패 1무로 7위에 쳐져있다. 4연패에 빠지며 4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 반 차. SK 와이번스가 받아든 성적표다. 지난 6년간 한국시리즈 3차례 우승, 3차례 준우승 등 200년대 후반부터 강팀으로 군림해온 SK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이다.
SK는 현재 투타 모두 좋지 않다. 팀 타율(.261)은 꼴찌에서 두 번째다. 득점권 타율(.258)도 뒤에서 세 번째에 쳐져있다. 평균자책점은 4.41로 5위다. 팀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총 30회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예전만 못한 불펜이 고민이다. 최근 3경기에선 선발(3패 평균자책점 10.95)과 불펜(평균자책점 6.94) 모두 무너졌다.
그러나 이만수 SK 감독은 긍정의 힘을 잃지 않았다. 지난 18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초반에 가장 힘들었던 것이 중간투수였다. 그런데 지난 16일 박정배가 기대보다 잘 해줬다. 박정배가 승리조에서 해주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배는 지난 시즌 선발 3경기 포함 37경기에 나와 7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3.14로 불펜진의 든든한 허리 임무를 해냈다. 올 시즌 지난 16일 광주 KIA전 처음으로 나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박희수를 잇는 연결 고리가 그의 임무다. 

정근우의 복귀도 이만수 감독에게는 반갑다. 그동안 정근우의 1번 자리를 조동화와 김강민이 교대로 맡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 이 감독은 “정근우가 없으니까 대체할 1번 타자가 없었다. 김강민과 조동화가 번갈아했지만 조금 버거웠던 것 같다. 오늘부터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전날 1군에 등록됨에 따라 1번 타자의 무게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SK는 전날 우완 윤길현, 최영필과 내야수 나주환도 함께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평소 베테랑 최영필에 대해서 “젊은 중간 투수들이 많아서 경험 많은 최영필이 자리를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해수, 전유수 등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베테랑 임무를 최영필 등 고참 선수가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 감독은 “타선도 서서히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는 무엇보다 타율(.352)과 홈런(16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최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타선이 갖춰줘야 한다. 박정권이 지난 16일 광주 KIA전 홈런 2방 포함 4타점을 올렸지만 아직 타율이 2할2푼8리에 불과하다. 이재원, 김상현 등 중심 타자들도 제 몫을 좀 더 해줘야 한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부상으로 재활중인 한동민도 가벼운 런닝을 하며 배팅연습에 나섰다. 이르면 이번 주말쯤 2군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민은 이번 시즌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에 6홈런 28타점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좌타 거포. 한동민의 복귀는 타선의 무게감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 SK는 7월 마지막 날 성적을 5위로 마감했다. 8월과 9월 대반격으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은 5월 중순부터 줄곧 7위에 머물러 있는 점은 다르다. SK는 올 시즌 아직 반격에 나서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이 SK 비룡 군단이 처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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