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란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는데 경기하며 더 커졌다."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장현수(22, FC도쿄)에게 있어 이날 경기는 잊을 수 없는 일전으로 기억될 듯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주긴 했지만 카타르를 제압한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5)에 골득실에 앞서며 조 2위를 확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브라질행이었다.

장현수는 최강희호의 '젊은 피'로서 지난 3월 크로아티아 평가전과 카타르전에 연달아 소집되며 수비진에 새로운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최강희호에서 낙마하며 A매치 데뷔전 기회를 뒤로 미뤘고, 운명의 최종전 이란과 경기서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한 박종우(부산)를 대신해 경기에 나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현수는 "데뷔전을 좋은 환경과 좋은 분위기에서 치르게 돼 기쁜데 결과가 무척 아쉽다"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같이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전한 장현수는 이란을 상대로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 않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에는 이란을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는데 경기하며 더 커졌다"고 쓴웃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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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