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감독이 축구대표팀 차기감독으로 내정될 전망이다.
한국은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승점 14점, 골득실 +6)은 우즈베키스탄(골득실 +5)과 같은 승점 14점이 됐지만 골득실에서 +1점을 앞서 조 2위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당분간 거취를 고민하겠다. 어차피 내가 먼저 (떠난다고) 약속을 한대로 모든 것이 지켜져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물러날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축구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4경기 연속 필드골을 넣지 못하며 안방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 모든 포지션이 문제였다. 최대한 빨리 차기감독을 선임해 조직력을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사실상 차기감독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월부터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체계적인 코치 연수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정중하게 거절했었다. 하지만 지난 5월경 그의 심경에 변화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썼다. 지도자로 역량을 키워온 그는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의 역대 첫 동메달을 이뤄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주축으로 활약한 기성용, 구자철 등은 이미 대표팀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았다. 홍 감독이 단시간에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다는 것.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지도자로서 배우는 과정에 있다.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월드컵 본선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낼 수 없다는 것. 브라질월드컵에서 목표로 둔 성적이 나지 않을 경우 홍명보 감독이 지도자로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걱정도 들린다.
어쨌든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축구대표팀은 차기 감독에게 전권을 주고 다시 한 번 체질개선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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