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에서 색다른 도전을 하고 있는 '괴물 신인' 오타니 쇼헤이(19, 니혼햄 파이터스)가 꿈을 이뤘다.
오타니는 지난 18일 마쓰다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교류경기에 투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오타니는 4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놓쳤으나 5회 결승점이 된 유격수 땅볼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퍼시픽리그의 니혼햄에 속해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두 번의 1군 등판 기회에도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교류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그라운드에 서면서 '투타 겸업'이라는 자신의 꿈을 처음 이뤘다.

올 시즌 니혼햄에 1순위로 입단한 오타니는 고교 시절 투수로 구속 160km를 기록하며 이름을 날렸지만 타자로서도 통산 56홈런을 날린 강타자다. 제구력에서는 보완점을 드러냈으나 워낙 빠른 구속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는 이날 2회 마쓰야마에게 프로 첫 피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는 3개의 사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2점을 추가로 내주기도 했다. 타석에서는 2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때렸으나 홈을 밟지 못했다. 오타니는 3-3으로 맞선 5회 무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5회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꾼 뒤 8회 대타로 교체됐다. 팀은 히로시마에 7-4로 승리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재미있었지만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많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어도 팀이 이긴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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