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부동의 리드오프이자 주장인 정근우(31, SK)가 1군 라인업에 복귀했다. 부진한 성적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SK가 ‘정근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아 1군에서 말소됐던 정근우는 18일 문학 삼성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던 정근우는 1군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함께 몸을 만들어왔다.
정근우는 1군 말소 기간 중에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과 동행했다. 정근우는 “평소보다도 훈련량이 더 많았다. 러닝을 열심히 했다.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며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그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감이 큰 만큼 남다른 각오와 함께 1군에 다시 설 것으로 보인다.

팀으로서는 천군만마다. 올 시즌 2할6푼3리, 4홈런, 17타점, 10도루를 기록 중인 정근우의 복귀로 SK는 비로소 정상 라인업 가동이 가능해졌다. 최정의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고 새로운 4번 이재원의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근우의 출루는 매우 중요하다. 정근우의 출루 자체가 SK의 전체 득점력 향상의 기폭제로 자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강민 조동화 등이 1번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역시 SK는 정근우가 1번을 든든하게 지켜야 라인업의 완성도가 배가되는 팀이다. 타격감이 좋은 김강민 조동화를 취약한 하위타선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정근우의 복귀로 올 시즌 리그 최악의 하위타선도 개선의 길이 열린 셈이다.
한편으로는 기동력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는 올 시즌 55개의 팀 도루를 기록 중이다. 리그 7위에 해당되는 성적으로 기동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줄어들었고 성공률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날쌘돌이인 정근우의 복귀는 팀 기동력에도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정근우가 팀에 세 가지 효과를 모두 안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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