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만 6명째' 한화, 지지부진한 안방마님 실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19 06: 47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디다. 한화의 포수 세대교체 실험이 지지부진하다. 포수만 올해 벌써 6명째 1군에 들어왔다. 나머지 팀들이 포수 3~4명만 1군에 오갔다는 것을 고려하면 한화 포수진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짐작케 한다. 
한화는 지난 17일 포수 박노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 뒤 18일 2년차 포수 엄태용을 새롭게 등록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정범모를 1군 엔트리에서 빼며 이준수를 불러올렸다. 4일 사이에 포수 2명을 모두 교체할 정도로 고정이 되지 않았다. 
포수는 올해 한화 최대의 이슈 포지션이었다. 지난해 시즌 후 부임한 김응룡 감독은 2004년부터 팀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베테랑 신경현을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하며 포수 세대교체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눈에 띄는 주전 포수감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정범모-한승택 체제로 시즌을 개막했다. 이준수가 4월초 잠깐 등록된 뒤 다시 말소됐고, 이후 박노민과 베테랑 최승환이 차례로 기용됐다. 시즌 초 주전으로 활약한 한승택이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 뒤에는 정범모-박노민에게 기회가 계속 돌아갔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김응룡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정범모는 31경기 타율 2할2푼2리 1홈런 6타점으로 타격이 부진한 데다 도루저지율도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불안한 미트질과 포구 능력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2차례나 1군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박노민은 도루저지율이 3할9푼3리로 높지만, 포일이 3개나 되는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블로킹 능력이 지적되고 있다. 타격에서도 27경기 타율 2할1푼9리 무홈런 7타점에 불과하다. 정범모와 박노민 모두 어느 정도 기회를 보장 받았으나 눈에 확 띄는 활약을 못 보여줬다. 
결국 박노민도 2차례나 1군에서 2군으로 떨어지는 등 정범모와 박노민 모두 1군에서 빠졌다. 한화는 백업 포수 이준수와 아직 1군 경험이 전무한 2년차 중고신인 엄태용으로 당분간 1군 포수진을 꾸리게 됐다. 이들에게는 지금 상황이 새로운 기회지만 팀 사정이 넉넉치 않다. 
김응룡 감독이 점찍어둔 한승택은 왼쪽 무릎 인대 부분파열 부상을 당한 후 지난주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기 시작했다. 이제 실전 경기 복귀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전히 경쟁 구도만 그려져있을 뿐 어느 누구 하나 튀어나오고 있지 못한 상황. 한화의 포수 세대교체 실험이 언제까지 계속 될지 그리고 대안은 누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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