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뼈아픈 실책보다 '무딘 창끝' 더 아쉬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9 07: 59

뼈아픈 실수보다 무딘 창끝이 더 아쉬웠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올랐지만 뒤안길은 씁쓸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서 후반 15분 레자 구찬네자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한국(승점 14, 골득실 +6)은 이날 패배로 조 선두를 이란(승점 16점)에 내줬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승점 14, 골득실 +5)에 골득실에 앞서며 조 2위로 브라질행에 올랐다.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원했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허나 받아든 성과는 박수를 보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기점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내리 본선행에 성공, 브라질(20회, 2014년 대회 자동 진출 포함),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이어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8회 연속 본선행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지난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더해 통산 본선행 횟수도 9회로 늘렸다.
한국은 후반 15분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한국의 깊숙한 진영에서 구찬네자드에게 볼을 빼앗겼다. 뼈아흔 실책이었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은 구찬네자드는 너무나 쉽게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통한의 결승골이었다.
결정적인 실책도 안타까웠지만 실상 무딘 창끝이 더 아쉬운 경기였다. 한국은 이란전을 제외한 최종예선 7경기에서 13골을 터트렸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다. 레바논전은 졸전 끝에 종료 직전 수비수 김치우의 프리킥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우즈벡전서도 상대 자책골로 부끄러운 1-0 승리를 기록했다.
앞서 2경기 동안 공격진은 철저히 침묵했다. 골대 불운이 있긴 했지만 딱히 못 넣을 상황도 아니었다. 이란전도 그랬다. '에이스' 이청용이 빠진 한국은 구심점을 없었다. 7경기 2실점으로 짠물수비를 자랑한 이란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무딘 창끝으로 단단한 방패를 뚫어내려 했으니 도저히 불가능했다. 뒤늦게 이근호 김보경을 등을 투입하며 수 차례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마저도 모두 허공으로 날렸다. 결정력 부족이 아쉬운 대목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대업을 이루고도 결정력 부족에 운 최강희호의 뒤안길은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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