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최진혁, 판타지를 순정만화로 만든 이 남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19 08: 17

배우 최진혁이 있었기에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가 한편의 순정 만화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최진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짧은 등장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방송된 ‘구가의 서’ 22회는 사랑에 살고 죽은 신수 구월령(최진혁 분)이 한평생 사랑한 여인 윤서화(윤세아 분) 옆에서 영원히 잠드는 것을 선택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서화는 자신 때문에 천년악귀가 된 월령을 다시 신수로 돌리기 위해 자결을 선택했다. 서화의 뒤늦은 사랑과 희생으로 신수가 된 월령은 아들 최강치(이승기 분)에게 단단해지라는 의미의 말을 한 후 사랑했던 여인 서화 곁에서 눈을 감았다.

죽지 않는 존재였지만 사랑을 위해 영원히 잠드는 것을 선택한 월령의 순애보는 처음과 끝이 같았다. 월령은 첫 방송부터 서화에 대한 지극정성의 사랑과 사랑의 배신을 당한 후 처절한 울부짖음, 다시 사랑하는 여인 서화와 재회한 후 흘린 안타까운 눈물로 어느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라당 빼앗았다.
이를 연기한 최진혁은 순정남이었다가 어느새 돌아보면 섹시한 남자로 변모해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포털사이트는 최진혁이라는 이름으로 도배가 됐고, 그가 부른 ‘구가의 서’ OST ‘잘 있나요’는 이승철, 김예림 등을 제치고 실시간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최진혁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묵직한 저음, 섹시한 눈빛 등 순정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 그는 판타지 드라마인 ‘구가의 서’에서 괴물로 표현되면서도 전혀 위화감을 안기지 않았다. 오히려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의 상징으로 그려지며 판타지 드라마를 순정만화로 만드는 위엄을 과시했다. 
최진혁의 안방극장 점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올 하반기에 SBS를 통해 방송되는 김은숙 작가의 신작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 캐스팅되며 ‘구가의 서’를 통해 얻은 인기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로맨스 드라마의 대가 김은숙 작가가 순정남의 표본으로 떠오른 최진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방송가의 관심이 높은 것도 사실. ‘구가의 서’에서 비극적인 사랑을 연기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최진혁이 걸어갈 연기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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