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밤하늘을 뒤덮은 비구름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의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5분부터 펼쳐질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지역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비 예보도 그대로 있어서 경기 시작 30여분 전 우천연기가 공식 발표됐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등판은 20일 오전 2시 5분으로 미뤄졌다. 다저스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그대로 예고했지만 양키스는 필 휴즈에서 구로다 히로키로 투수를 교체, 발표했다. 이로써 관심을 모았던 류현진과 구로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올해로 6년차가 된 구로다는 14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78로 변함없이 에이스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만 38세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 구속 유지와 투심 패스트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로 존재감이 높다.
한일 맞대결을 펼치게 된 류현진이지만 예전부터 그는 구로다와의 대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다. 류현진은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같은 미국에서 뛰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일본인 투수라고 해서 크게 신경 쓸 생각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덕목은 평정심이다. 누구와 맞상대를 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 먼저다. 가장 좋은 건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다. 평정심을 유지한 상태에서 승리에 대한 투쟁심을 갖추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젊은 선수지만 숱한 경험을 쌓은 류현진은 그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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