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최고’ 유희관, “열심히 그리고 잘하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19 10: 41

“몸은 문제없어요. 이제는 로테이션을 지키게 되었으니 계투로 뛸 때보다 사정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자신이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선발로 기회까지 스스로 따냈다. 아직 빛을 못 본 다른 투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기 충분하다. 연봉 2600만원으로 9개 구단 투수 중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고 있는 한국의 제이미 모이어 유희관(27, 두산 베어스)은 긍정적으로 다음 경기를 기다렸다.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2년 간 복무하며 동료이자 1년 선배 오현택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유희관은 올 시즌 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뒤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각광받고 있다. 올 시즌 유희관의 성적은 22경기 3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08로 준수하다. 직구 구속은 최고 137km 정도로 느리기는 해도 제구력과 담력, 70km대 초슬로커브, 좋은 체인지업 등을 갖춰 1군 무대에서도 주력 투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지난해 다승왕(17승) 장원삼과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뒤지지 않는 쾌투(7이닝 6피안타 1실점)를 펼치며 가치를 스스로 높인 유희관이다. 최근 유희관은 스포츠 채널 MBC SPORTS+와 맥주브랜드 CASS가 선정한 가성비 수치에서 67.3점을 획득, 9개 구단 전체 투수 중 1위에 올랐다. 타자 부문 1위 한동민(SK, 69.8점)과 함께 2000만원대 연봉자로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7이닝 1실점 호투 후 이튿날인 9일 주전 포수 양의지와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던 유희관. 그러나 이는 사흘 휴식기까지 포함해 일정 공백이 있던 만큼 결정된 1군 엔트리 말소다. 유희관은 2군으로 내려가지 않고 훈련은 1군 선수단과 함께하며 1군 복귀를 기다렸다.
“몸 상태는 문제없어요. 오히려 이제는 선발로 나서다보니 일정에 맞춰서 몸을 만들고 언제 경기에 나서야 할 지 알고 스스로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또 없으니까. 열심히 하고 또 잘해야지요”.
투수진의 하락세와 함께 ‘화수분 야구’로 불리던 두산은 “왜 투수진에서는 화수분 현상이 나오지 않는가”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유망주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누가 잘 발탁하느냐 뿐만이 아니다. 선수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 야구에 매달리는 성실함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실히 갖춰야 한다. 올 시즌 전반기 효율 최고 투수 유희관은 이를 괄목성장으로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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