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28, 삼성)가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을까.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플로리다에서 김병현과 한솥밥을 먹은 적도 있다. 그리고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었다. 밴덴헐크는 뛰어난 체격 조건(196cm 98kg)을 바탕으로 150km 안팎의 강속구와 낙차 큰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외국인 특급 선발을 갈망했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밴덴헐크를 영입한 뒤 "더스틴 니퍼트(두산) 만큼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른쪽 어깨 통증 때문에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모 구단의 원정 기록원은 "구위가 정말 위력적이다.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밴덴헐크는 최근 두 차례 등판을 통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은 뒤 6일 목동 넥센전서 4이닝 8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7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밴덴헐크는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구단 측은 외국인 에이스 밴덴헐크가 위력적인 구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비디오 분석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다. "투구 밸런스도 좋아졌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밴덴헐크는 "이곳 생활이 정말 만족스럽다.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마음에 잘 해야 한다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밴덴헐크가 19일 문학 SK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하게 떨쳐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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