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류현진과 빅매치 직접 선택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9 09: 35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의 맞대결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성사됐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8시 5분부터 펼쳐질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지역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비 예보도 그대로 있어서 경기 시작 30여분 전 우천연기가 공식 발표됐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등판은 20일 오전 2시 5분으로 미뤄졌다. 다저스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그대로 예고했지만 양키스는 필 휴즈에서 구로다 히로키로 투수를 교체, 발표했다. 이로써 관심을 모았던 류현진과 구로다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13경기에 출전, 6승 2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한 팀의 2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같은 팀에 슈퍼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있기에 덜 빛나지만 다른 팀에 간다면 충분히 1선발을 맡을 수도 있는 성적이다.
메이저리그 6년차인 구로다는 올해도 14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78로 변함없이 에이스급 피칭을 펼치고 있다. 만 38세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 구속 유지와 투심 패스트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투수로 존재감이 높다.
원래 19일 양 팀의 1차전은 류현진과 필 휴즈가 맞붙기로 돼 있었고, 20일 2차전은 다저스에서 크리스 카푸아노가, 양키스에서 구로다가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연기로 인해 20일 더블헤더가 치러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다저스는 1차전 류현진-2차전 카푸아노가 그대로 나가지만 양키스는 1차전에 구로다가 나서고 2차전에 휴즈가 등판한다.
흥미로운 건 구로다가 직접 1차전을 지목했다는 점이다. 원래 20일 저녁경기에 맞춰 몸을 만들어놓은 구로다지만 그는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선택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에 따르면 조 지라디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조정 이유를 "그(구로다)가 원해서 했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물론 구로다가 류현진을 겨냥, 선발 순서를 바꾼 것만은 아니다. 구로다는 올해 낮경기에서 유독 성적이 좋다. 4경기에 등판, 2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 중이다. 구로다 입장에서는 올해 부진한 카푸아노(1승 4패 ERA 5.45)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이 승리를 거두기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선택은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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