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한화에 보내는 3종 선물세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6.19 10: 49

김응룡 한화 이글스 감독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지난 17일 발표된 10구단 KT의 우선 신인지명 때문이다. 이날 KT는 개성고 좌완 심재민과 천안 북일고 우완 유희운을 우선지명했다.
심재민은 김 감독의 개성고 후배로 지명 전부터 한화와 사전접촉 의혹이 불거진 선수였고, 유희운은 한화의 1차 지명 대상자로 손꼽혔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KT에 우선지명돼 한화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결과가 되고 말았다.
김응룡 감독의 애제자 가운데 한 명인 유승안 경찰청 감독은 허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코끼리 감독님께 좋은 소식 전해드려야 겠다"고. 유 감독은 "한화 출신 구본범, 허유강(이상 투수), 김회성(내야수)이 오는 9월 28일 전역한다"며 "경찰청에서 기량이 한 단계 향상된 만큼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장신 우완 구본범은 2009년 한화 2차 1순위로 입단할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경찰청에 입대한 뒤 확실히 좋아졌다. 18일 현재 북부리그 다승(5승) 및 평균자책점(2.34) 2위에 랭크돼 있다.
유 감독은 "구본범이 많이 좋아졌다. 단순히 기량 향상 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지난해보다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정말 진지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년 시즌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 게 구본범의 목표.
사이드암 허유강 또한 계투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재목. 올 시즌 성적은 1승 2홀드(평균자책점 5.00). 8일 상무전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11일 한화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수치상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마운드 위에서 타자와 승부하는 요령이 많이 늘었다. 
거포 내야수 김회성은 문선엽(외야수), 장성우(포수)와 함께 경찰처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46경기에 출장, 타율 3할2푼5리(120타수 39안타) 20타점 14득점. 경찰청 입대 후 정확성이 더욱 좋아졌다는 게 유 감독의 설명. 그리고 유 감독은 "3루 수비는 김한수 삼성 코치의 현역 시절을 보는 것 같다"고 엄지를 세웠다.
올해부터 경찰청 타격 지도를 맡게 된 박재용 코치의 집중 지도 또한 김회성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정현석이 전역한 뒤 경찰청의 주장을 맡으며 책임감 또한 더욱 커졌다. 유 감독은 "선수들이 복귀 첫해부터 1군 주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열심히 훈련했다. 분명히 한화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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