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차기감독 유력' 홍명보 적극 지지 이유는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19 16: 22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공격수가 위기를 타개할 구세주로 또 다른 레전드를 주저없이 꼽았다.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A대표팀의 차기사령탑으로 유력한 홍명보 전 올림픽 감독을 향해 적극 지지 의사를 보냈다. 단순한 정이 아니다. 이유는 명확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룬 한국 축구 대표팀은 새 수장을 찾고 있다. 전임 최강희 감독은 지난 18일 이란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홍명보 전 감독이 유력한 후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오후 기술위원회를 열고 사임을 수용한 최강희 감독의 후임에 대해 논의한 뒤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외국 감독 등 4명 정도가 후보군에 있다"면서 "홍명보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아주 긍정적이다. 월드컵에서 4회 연속 선수로 뛰었고, 그만한 성적도 올렸다. 코치로 참가도 했고, 지난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국내 감독 중 가장 유력한 후보다"고 답했다. 협회와 홍 감독은 이미 어느 정도의 교감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던 황선홍 포항 감독도 궤를 같이 했다. 지난 12일부터 경기도 가평에서 포항의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는 황 감독을 만났다. 차기사령탑 유력한 후보로 홍 감독 얘기를 꺼내자 돌아온 대답은 "전적으로 찬성한다"였다. 확고했다. 홍 감독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굳이 매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까지 외국인 감독을 또 쓸 필요가 있는지 의문부호를 달았다.
황 감독은 "외국인 감독 얘기가 나오면서 세계적인 명장을 언급하는데 사실 2002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 외에는 성공한 사례가 별로 없지 않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굳이 다시 외국인 감독을 쓸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황 감독은 이어 "홍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때부터 구자철 기성용 지동원 등과 함께 했다. 동메달 주역들은 그대로 A대표팀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그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홍 감독이다. 충분히 경쟁력도 있고, 능력도 있는 사람이다"라고 힘을 실었다.
다음 대회인 2018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협회에서 결정할 문제다. 그래도 홍 감독이 수락을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을 보고 결정했을 것이다. 감독이라는 직업은 안정성은 없다고 본다. 어떤 시점에서 맡아도 안정적인 것은 어렵다. 도전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홍 감독 스타일로 봐서는 그런 걸 두려워 할 사람이 아니다. 잘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2014년도 하고 2018년도 하면 좋지 않나. 안될 게 뭐 있나. 국제적인 경험도 많고 올림픽 동메달도 따내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을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확고한 뜻을 전했다.
협회는 1주일 내로 차기감독을 확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황 감독의 바람대로 홍 감독이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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