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종이와 2월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긍정적 마인드를 갖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형종이 뿐만 아니라 찬헌이도 빨리 올라와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LG 류제국이 이형종의 정식 선수 등록을 반겼다. 류제국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원정오기 전날 형종이를 만났다. 등록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고 18일 이형종이 LG 선수로 등록된 사실을 일찍이 알았다고 했다.
이어 류제국은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여기서 할 날이 많은데 빨리 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그동안 자기가 잘하면 나한테 자랑했었다. 구속이 얼마나 나오고 삼진을 몇 개 잡았는지 등을 꾸준히 이야기했었다. 정식 등록선수 발표가 난 후에 전화가 왔는데 또 자랑할 것 같아서 일부러 받지 않았다. 내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잠실구장에 왔다고 하더라. 근데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형종이가 나한테 이야기 안하고 몰래 왔다. 이렇게 서로 자랑하는 사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류제국은 지난 2월 입단 후 진주캠프에서 이형종과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밝혔다. 류제국은 “형종이와 2월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긍정적 마인드를 갖도록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미등록 선수고 심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지만 참으라고 했다. 네가 과거에 잘못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다 감안하라고 했다”고 이형종에게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었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2군에서 형종이 외에도 어린 선수들에게 입을 유니폼이 있다는 것에 고마워하라고 이야기 많이 했다. 지금 2400만원 받고 그게 적은 돈일 수 있지만 정작 유니폼을 벗으면 이만큼도 벌 수 없다, 그만큼 간절함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며 “형종이 뿐만 아니라 찬헌이도 빨리 올라와서 함께 뛰었으면 좋겠다. 모두 좋은 공을 갖고 있고 잘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고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그라운드 위에서 발휘하기를 바랐다.
한편 이형종은 2008년 신인 최다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시절 150km를 상회하는 직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로 일찍이 당해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그러나 이형종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과 재활이 반복됐고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 1군에서 단 2경기만 나왔다. 이후 LG와 갈등 끝에 2010시즌 도중 팀에서 이탈, 18일 임의탈퇴 신분에서 벗어났다. 이형종은 앞으로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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