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프로 1위? 인연 없는 인기 아이돌들 누구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6.19 18: 10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합쳐 다섯 개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매주 방송되고 있다. 지난 주 보이 밴드 엑소(EXO)는 지상파 3대 음악 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데뷔 1년 만에 큰 기쁨을 누렸고, 5월 18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B1A4가 2011년 데뷔한 이후 2년 1개월 만에 처음 정상을 차지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아이돌 가수들이 1위를 차지할 확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이제 소개할 인지도가 꽤 높은 아이돌 그룹들이 아직까지 지상파 또는 케이블 음악 방송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는 것 역시 의외일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한번도 정상의 문턱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팬들 입장에서는 많이 안타깝겠지만, 변함없는 응원을 통해 환희의 순간을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

데뷔한 지 만 2년이 넘는 아이돌 그룹에서 살펴보자면 먼저 현재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엠블랙(MBLAQ)과 레인보우가 있다.
2009년 하반기에 데뷔한 엠블랙은 케이블 순위 프로그램인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Y’(2010년)와 ‘전쟁이야’(2012년)로 1위 트로피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아쉽게도 지상파에서는 정상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09년 11월에 데뷔한 레인보우는 지상파와 케이블 TV 모두 1위와는 여전히 거리가 먼 상황인데, 같은 소속회사 선배 그룹 카라(Kara)가 새 노래를 발표할 때 마다 거의 음악 프로그램 정상에 오른 것과는 무척 대조적인 상황이다.
엠블랙과 레인보우가 같은 시기에 활동 중인 씨스타(Sistar), 애프터스쿨(After School), 아이비, 엑소 등과의 경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올해로 활동 6년 차에 접어든 유키스(U-Kiss) 역시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만만하니’,’빙글빙글’,’Neverland’등 히트 곡을 꾸준히 발표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음악 방송 정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9월 데뷔 이후 별 굴곡 없이 활동해 온 유키스가 올해 권토중래의 기회를 얻게 될 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스타제국 소속 남녀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ZE:A)과 나인뮤지스(Nine Muses)는 2010년 1월과 8월 싱글 곡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활동 4년 차에 접어들었으면서도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 이전에 대중적인 히트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제국의아이들의 경우 광희, 시완, 형식 등 멤버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짐에 따라 얼마나 ‘좋은 노래’를 만나느냐에 그 승패가 갈릴 것이다.
‘반짝반짝’,’한번만 안아줘’,’기대해’등의 노래로 많은 남성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걸스데이(Girl’s Day) 또한 2010년 7월 데뷔 이후 4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음악 방송 1위 트로피와는 인연을 맺고 있지 못하고 있다.
2011년 4월과 5월 각각 데뷔한 에이핑크(A Pink)와 보이프렌드(Boy Friend)는 여러 연말 가요 시상식 신인상을 수상했던 아이돌 그룹이다. 두 그룹 역시 음악 프로그램 정상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는 가운데, 에이핑크는 2012년 1월 “엠카운트다운’에서 ‘My My’로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우선 케이블 음악 방송은 정복한 바 있다.
순위제도를 도입한 음악 프로그램 1위 트로피가 절대적인 인기의 기준점이 될 수는 없다. 또한 정상을 차지한 가수보다 그렇지 못한 가수의 수가 훨씬 많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오랜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음악인들도 생방송 무대 위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보다 폭넓게 주어지길 바라면서, 결국엔 ‘대중의 기호와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기획자와 가수들 모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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