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논란' 손아섭, 초대형포 타점본능 폭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9 22: 33

올해도 팀 내 수위타자를 달리고 있는 손아섭(25,롯데)을 빼놓고는 이제 롯데 타선을 이야기할 수 없다. 붙박이 3번타자로 출전하면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타선에 힘을 불어넣으며 힘 핵심선수로 자리잡은 손아섭이다.
하지만 올해 손아섭은 영양가 논란에 시달렸다. 3번 타순에 있으면서 타율과 안타는 많이 만들고 있지만 타점이 적다는 게 이유였다. 19일 경기 전까지 손아섭의 타율은 3할3푼2리, 안타는 72개지만 타점은 23점에 그치고 있었다. 득점권 타율은 2할9푼3리로 나쁘지 않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고개를 숙일 때가 많았다.
때문에 박흥식 타격코치는 "손아섭은 공격적인 타격이 장점이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찬스에서 치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나쁜 공을 건드릴 때가 있다. 그것만 참아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올해 박 코치에게 이와 같은 내용의 말을 여러번 들은 손아섭이 오랜만에 타점본능을 뽐냈다. 손아섭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 3번타자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2볼넷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손아섭이 올린 4타점은 올해 본인의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이다.
1회 1사 1루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2득점의 발판을 놓은 손아섭은 2-2로 맞선 2회 2사 1,3루에 타석에 섰다. 앞선 타순에서 2번 이승화가 1사 2,3루에서 내야땅볼에 그치며 득점기회가 무산됐던 상황, 손아섭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자칫 롯데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도 있었다.
손아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선발 노경은의 직구 실투가 한 가운데 몰렸다. 치기 딱 좋은 143km 밋밋한 직구, 손아섭은 이를 퍼올려 잠실구장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135m짜리 대형 스리런 홈런포로 연결시켰다. 올 시즌 2호 홈런포였다.
이후에도 손아섭의 활약은 이어졌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안타를 친 손아섭은 8-5로 다시 달아난 6회 2사 1,3루에서 다시 볼넷을 골라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롯데는 이후 박종윤의 밀어내기 볼넷과 전준우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손아섭은 2사 1,2루에서 다시 주자를 불러 들이는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로 손아섭은 시즌 75안타로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또한 타율을 3할3푼9리로 끌어 올리면서 타격 1위 SK 최정(.351) 뒤로 바짝 따라붙었다. 역시 손아섭은 지켜보면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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