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갑자기 팽팽해진 경기. 그러나 곧바로 화력을 발산하며 승패 추를 확실히 기울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135m 초대형 스리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친 손아섭 등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 상대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2회 비거리 135m 짜리 대형 스리런 포함 4타점을 몰아친 손아섭 등을 앞세운 타선의 파괴력에 힘입어 13-6으로 완승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1승2무25패(5위, 19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8일 사직 경기부터 이어진 두산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6회 불펜진의 붕괴로 인해 완패하며 시즌 전적 27승1무29패(6위)를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5위 롯데와 4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롯데다. 롯데는 1회초 이승화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손아섭-박종윤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찬스를 맞은 전준우는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2타점 선취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두산은 아웃카운트 소모 없이 손쉽게 동점에 성공했다. 이종욱의 우중간 2루타 후 민병헌의 3루 땅볼 때 3루수 황재균의 악송구가 겹치며 무사 2,3루가 되었고 기회를 잡은 김현수는 상대 선발 송승준의 초구를 교과서적으로 밀어쳐 2타점 동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두산은 윤석민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 추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재원의 삼진과 허경민의 중견수 뜬공으로 리드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두산의 허탈함 뒤로 롯데는 2회초 신본기의 좌익수 앞 2루타와 정훈의 몸에 맞는 볼, 황재균의 3루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맞았다. 이승화의 타구가 1루 땅볼이 된 뒤 홈으로 뛰던 신본기의 협살로 2사 1,3루가 되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손아섭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걸쳐 날아온 두산 선발 노경은의 3구 째 직구(146km)를 제대로 퍼 올린 손아섭. 이는 중견수 키를 넘어 담장까지 넘기는 비거리 135m 짜리 대형 3점포로 연결되었다.
2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최재훈의 우중간 2루타와 롯데 선발 송승준의 폭투에 편승해 무사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손시헌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최재훈이 뒤늦은 스타트로 아웃타이밍을 자초했고 결국 홈에서 횡사하며 분위기가 끊어졌다. 이후 두산은 5회말 이종욱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김현수의 볼넷에 이은 홍성흔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 윤석민의 타구는 3루 땅볼이 되었고 그 사이 이종욱이 홈을 밟으며 3-5 2사 2,3루가 되었다. 두산은 대타 오재일 카드를 꺼냈고 오재일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송승준을 상대로 2타점 동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5-5 송승준의 강판을 이끈 값진 적시타였다.
그러나 롯데는 6회초 전준우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신본기의 우익수 방면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롯데는 상대가 우완 사이드암 오현택을 출격시키자 좌타자 박준서를 대타로 내세웠다. 풀카운트 끝 박준서가 때려낸 공은 유격수 손시헌의 키를 넘는 1타점 좌중간 안타로 이어졌다. 6-5 롯데가 다시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황재균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 롯데의 찬스가 그대로 이어진 순간. 이승화는 2-유 간을 뚫는 2타점 중전 적시타로 8-5 3점 차로 벌여놓았다. 여기에 박종윤의 밀어내기 볼넷, 전준우의 2타점 좌전 안타까지 줄줄이 터져나왔다. 11-5. 롯데가 사실상 경기를 승리로 확정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롯데는 7회초 손아섭과 강민호가 각각 1타점 씩을 쌓으며 13-5를 만들었다. 두산은 7회말 홍성흔의 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지난해 두산에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이적해 온 우완 김승회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서 1⅓이닝 퍼펙트투와 함께 타선 지원까지 제대로 받으며 시즌 2승(3패)째를 기록했다.
3번 타자 손아섭은 73일 만의 홈런포를 비거리 135m 짜리 대형 스리런으로 연결하는 등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날아올랐다. 6번 타자 전준우도 4타점을 쏟아부으며 두산 투수진을 두들겼다. 반면 두산은 6회 무려 6점을 내주는 등 무너진 계투진으로 인해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좌타자 오재일은 5회 2타점 동점 2루타로 모처럼 위력을 보여줬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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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