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로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LG·롯데·KIA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최근의 기세를 이어갔다. SK는 선두 삼성을 꺾고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의 힘을 앞세워 13-6으로 이겼다. 5회까지는 팽팽한 승부였다. 1회 2점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2회 롯데가 손아섭의 중월 3점 홈런에 힘입어 먼저 치고 나갔다. 그러나 두산도 5회 3점을 쫓아가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만루에서 윤석민의 3루 땅볼 때 1점을 만회한 두산은 오재일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양 팀 선발 노경은(두산)과 송승준(롯데)이 조기강판한 가운데 결국 승부는 6회 갈렸다. 롯데는 1사 1,3루에서 박준서가 바뀐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결승점을 뽑아냈고 이후 황재균의 사구, 이승화의 2타점 적시타로 8-5까지 달아났다. 이에 그치지 않은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종윤의 밀어내기 사구와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로 11-5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롯데는 7회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7회 홍성흔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손아섭은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 2볼넷 4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이승화 전준우도 나란히 3안타씩을 수확했다. 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마산에서는 LG가 베테랑들의 힘을 앞세워 짜릿한 4-1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렸다. LG는 NC 선발 이재학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 베테랑들의 맹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박용택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정의윤의 중전안타로 주자를 모았다. 해결사는 이병규(9)였다. 이병규는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쳐내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이병규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이 연속타자 홈런을 쳐내며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이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선발 복귀전을 가진 NC 선발 이재학은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난조에 승리를 날렸다. LG는 2위 넥센과의 승차를 지우며 선두 삼성에 2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대전에서는 KIA가 이범호의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한화를 8-2로 무너뜨리고 파죽의 8연승을 이어갔다. 이범호는 2-1로 앞선 5회 1사 1,2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이브랜드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넉넉한 리드를 안겼다. 이어 7회 1사에서는 김경태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뽑아내며 한화 마운드를 폭격했다.
17안타를 친 KIA 타선은 이후 한화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KIA 선발 소사는 든든한 타선 지원 속에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톱타자 이용규는 6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본격적인 타격감 상승을 알렸다.
인천에서는 4연패에 빠졌던 SK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8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4-2로 누르고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SK는 1-1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의 좌중간 싹쓸이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9회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1점을 추격했으나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한편 프로통산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에 1개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홈런 없이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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