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 SK, 끈끈해진 조직력 야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6.20 06: 00

[OSEN=이우찬 인턴기자] SK가 끈적끈적한 야구로 뒷심을 발휘했다. SK는 지난 19일 문학 삼성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삼성을 따돌리고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선수 전원이 똘똘 뭉쳐 각자의 임무를 해냈다.
선발 조조 레이예스는 8이닝 1실점(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으로 호투해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 8이닝 2실점(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완투패에 이어 2경기 연속 100개 이상의 공을 던져 8이닝을 책임졌다. 20일 현재 레이예스는 92⅔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과부하를 스스로 막고 있다.
이날 13일 만에 경기에 나선 리드오프 정근우도 제 몫을 해줬다. 수비에서 여러 차례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공격에선 ‘희생정신’이 돋보였다. 안타는 없었지만 2차례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특히 8회 무사 1루 볼카운트 1S에서 ‘타임’을 요청해 삼성 릭 밴덴헐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정근우의 ‘타임’이 밴덴헐크의 밸런스를 흩뜨려 놓았다. 정근우는 경기를 앞두고 최근 연패에 대해 “올라갈 일만 남았다. 더 떨어질 데가 없다. 한 경기마다 최선을 다 하겠다”며 담담한 듯 의연하게 말했다. 정근우의 가세로 SK는 1번 자리가 든든해졌다.

수비는 SK표 짠물 야구를 보여줬다. 3회(김상현-박진만-조인성)와 7회(김강민-최정) 보여준 SK의 중계 플레이는 실점을 막고 승부의 추를 빼앗기지 않은 장면이었다. 탄탄한 수비가 있었기에 8회 박정권의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낸 공격도 가능했다. 지난 시즌 SK는 팀 실책 63개로 가장 촘촘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견고한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SK는 20일 현재 실책 40개로 롯데-NC(44개)에 이어 가장 많다. SK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된 수비력이 지속돼야 한다.
무엇보다 박정권의 부활이 반갑다. 박정권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 홈런 2방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뒤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KIA전 홈런 2개 가운데 하나는 밀어 쳐서 만든 홈런이 포함돼 있다. 이날 8회 2사 만루에 날린 결승타도 밀어서 만든 좌중간 2루타, 박정권도 “타구가 좌중간 쪽으로 가니까 타격감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식적으로 잡아당기지 않고 결대로 밀어치는 것이 타격감 상승의 신호. 박정권의 부활은 최정을 뒷받침해준다는 점에서 SK 타선의 파괴력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시즌 7월을 5위로 마감했지만 박정권이 8월 타율 2할8푼에 3홈런 19타점을 기록해 대반격을 이끈 경험이 있다. 박정권이 살아야 SK이 반격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SK는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4강권과 거리가 있는 게 사실. 그러나 1위 삼성을 상대로 보여준 SK의 짠물 야구가 지속된다면 반격의 시기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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