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째 무승’ 다르빗슈, 얼마나 불운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0 06: 07

시즌 초반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의 승리 소식이 뜸하다. 한 달 넘게 승수가 ‘7’에서 멈춰있다. 사정을 살펴보면 극심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할 만하다.
다르빗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격했으나 6이닝 동안 홈런 2방을 얻어맞으며 5실점(4자책),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5월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6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오클랜드전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할 말은 없는 경기였다. 다르빗슈는 경기 후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쉽게 점수를 내줬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짧게 경기를 총평했다. 홈런 2개가 마음에 남는 듯 했다. 하지만 6경기 연속 무승에는 불운이라는 요소도 자리하고 있다. 비교적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즌 7승을 거뒀을 당시 다르빗슈의 평균자책점은 2.97이었다. 그로부터 6경기가 지난 현 시점의 평균자책점은 2.84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다르빗슈가 1승도 챙기지 못한 6월 4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33이다. 알링턴 파크의 구장 특성, 그리고 아메리칸리그의 타선을 생각하면 여전히 훌륭한 수치다. 하지만 타선이 좀처럼 다르빗슈를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다르빗슈는 5월 22일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팀 타선은 오클랜드 마운드로부터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0-1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6월 들어 가진 첫 세 경기에서도 모두 퀄리티 스타트 이상의 성적을 내고도 승패와는 무관했다. 3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는 7이닝 무실점, 9일 토론토전에서는 7이닝 3실점(2자책), 14일 토론토와의 리턴매치에서는 7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미 언론은 다르빗슈가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운을 언급했다. ESPN은 “6경기에서 타선은 다르빗슈에 9점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경기당 1.5점인데 이 득점 지원으로는 누구도 승리가 쉽지 않다. 한편 이런 불운은 텍사스 선발 투수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6월 들어 투·타 난조 속에 4승에 그치고 있는 텍사스는 선발승이 한 번도 없다. 4승 중 2번은 블론세이브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다르빗슈의 피홈런이 많아진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9경기에서 14개의 피홈런밖에 없었던 다르빗슈는 올해 15경기에서 벌써 11개의 홈런을 맞았다. 탈삼진 비율도 지난해 27.1%에서 34.2%로 늘어났지만 피홈런 비율 또한 1.7%에서 2.7%로 늘어났다.
현지에서는 다르빗슈의 슬라이더와 커터는 여전히 훌륭하지만 그 대신 타자들이 직구를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것이 장타로 연결되고 있다며 오클랜드전을 예로 들었다. 불운과 피홈런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고민하고 있는 다르빗슈가 언제쯤 시즌 8승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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