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여왕' 고현정의 독설보다 아픈 김향기의 눈물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20 07: 35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의 김향기가 우정에 배신당하고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다. 지난 19일 방송된 '여왕의 교실' 3회에서는 심하나(김향기 분)가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던 은보미(서신애 분)를 위해 마녀 교사 마여진(고현정 분)에게 맞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여진은 6학년 3반 학생들 앞에서 오동구(천보근 분)의 아픈 가족사를 폭로했고, 하나는 이에 맞서 동구를 두둔하다가 결국 다시 '꼴찌 반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하나는 이제 굴복하지 않았다. 하나는 김서현(김새론 분)이 자신을 위해 그랬던 것처럼 여진에게 공격받는 보미를 감쌌다.
여진은 보미가 반에서 따돌림 당하는 것을 알고 그에게 자신의 말을 잘 들으면 1년 동안 편안하게 해주겠다고 은밀한 제안을 했다. 이후 여진은 보미를 괴롭히기 시작, 학예회를 위한 무용연습 중 보미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날렸다. 보미는 여진의 차가운 말투에 눈물을 보였고, 하나는 그런 보미를 두둔하며 여진에게 반항했다. 결국 하나는 여진에게 반항한 벌로 보미와 함께 체육관 청소를 해야 했다.

하지만 하나는 여진의 괴롭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여진의 차가운 말투와 날카로운 눈빛에 놀라기는 했지만 친구들과의 우정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하나는 자신을 단점덩어리라고 말하는 보미의 친구가 돼주며, 고나리(이영유 분)를 설득해 함께 보미를 생일파티에 초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만화 그리기에 소질이 있는 보미의 재능을 칭찬해줬고, 무용을 어려워하는 보미를 위해 개인적으로 함께 연습을 했다. 과거 왕따 경험이 있던 하나는 보미의 마음을 잘 이해했고, 누구보다 좋은 친구가 돼 그를 6학년 3반 울타리 안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하나의 진심 어린 우정도 마여진의 계략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하나는 학예회 전 무용 테스트를 받는 날, 보미가 완벽하게 동작을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서지 말라고 말하는 여진에게 반발했다. 하나는 반 친구들에게 다 같이 무대에 오르지 말자고 제안했고, 테스트에서 1등을 하지 못한 나리 역시 하나의 의견에 동의하며 친구들과 단합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때 시작됐다. 나의 생일파티에 가던 길, 여진을 만난 보미는 어쩐 일인지 변하기 시작했다. 보미뿐만 아니다. 하나와 동구를 뺀 반 친구들은 약속과 달리 여진의 지시에 따라 학예회 무대에 오를 준비를 했고, 하나는 보미 대신 6학년 3반의 왕따가 됐다. 친구에게 아낌없이, 진심어린 우정을 준 하나의 마음이 배신당하는 순간이었다. 여진이 말하는 냉정하고 불편한 현실이 하나의 순수한 마음을 눌러버렸다. 
방송 말미에는 하나가 보미에게 부탁했던 자신의 캐릭터 그림을 보며 우는 장면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벌칙을 각오하면서까지 지켜준 친구의 배신과 여진의 냉정한 교육에 짓밟혀 버린 우정 앞에서 어리둥절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하나의 모습은 차갑게 내뱉는 여진의 독설보다 더 아프게 느껴졌다.
특히 이 장면에서는 배우 김향기의 연기력이 빛났다. 앞서 지난 2회 방송 말미에서 보여준 눈물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김향기는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커다란 눈망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눈물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입은 김향기의 연기 덕분에 더욱 빛났고 아팠으며, 비정한 현실 앞에 무너지는 순수한 동심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과연 위기를 맞은 하나가 진심어린 우정의 배신과 왕따라는 시련을 딛고 다시 한 번 냉혹한 현실에 맞서 승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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