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치로 한방에 7승 물거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0 04: 26

굳이 한·일전의 범주에서 볼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치로를 삼진으로 잡고 싶다던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뜻은 일단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오히려 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전날(19일) 비로 경기가 연기돼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게 등판한 류현진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선발투수의 몫은 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스즈키 이치로와의 맞대결 결과는 3번의 승부에서 홈런 포함 안타 두 개를 허용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맞대결이었던 2회 무사 1루에서는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초구에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2구에 커브(114.3km)를 선택했고 이치로의 방망이가 나왔다. 공은 2루수 옆으로 향했으나 2루수 슈마커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결국 내야안타가 됐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슈마커의 수비가 조금은 아쉬운 타구였다.

이후 이치로는 아담스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갔고 오버베이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두 번째 맞대결은 0-2로 뒤진 4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를 상대한 류현진은 2B-2S에서 91마일(146.5km) 직구를 던져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이치로의 대처가 늦으면서 빗맞았다.
하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이치로에 한 방을 먹었다. 0-2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는 류현진의 2구째 88마일 직구를 호쾌하게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이 못 던졌다기보다는 이치로가 몸쪽 공을 잘 쳤다. 
다저스 타선이 7회 2점을 뽑았음을 고려하면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운 한 방이었다. 결국 이치로와의 MLB 첫 대결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던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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