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엠블랙의 이준, 방송인 샘 해밍턴 못지않은 예능녀가 나타났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 리지가 ‘라디오 스타’에서 출연진을 쥐락펴락하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는 ‘배우병’에 걸렸다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고픈 미련 가득한 스타들과 함께 하는 ‘괜히 바꿨어’ 특집으로 배우 최송현, 김진수, 애프터스쿨의 리지, 나나가 출연했다.
출연진 중 단연 돋보였던 출연자는 리지였다. 리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과 걸그룹 특유의 발랄함, 아이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솔직함으로 ‘라디오 스타’를 휘어잡았다.

드라마 ‘아들 녀석들’에서 부산 사투리를 쓰며 활약했던 리지는 출연료 미지급을 언급하며 “외주사 대표가 필리핀으로 도망갔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가 하면 베드신에 대해서는 “흥행만 보증된다면 베드신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리지의 최고 예능포인트는 ‘바스트 포인트 찍기’ 개인기와 조수미의 ‘챔피언스’ 열창이었다. 리지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개인기로 ‘바스트 포인트 찍기’를 꼽으며 거침없이 시범을 보여줬고 자신이 좋아하는 곡이 성악가 조수미의 ‘챔피언스’라며 절규하는 듯 노래,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MC 김구라가 “요즘 수지가 대세인데 수지보다 잘할 수 있는 게 있냐”고 묻자 리지는 “바스트 포인트를 한 번에 찌르는 걸 잘한다. 한 번에 정확하게 찌를 수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으로 김진수의 바스트 포인트를 찍었다. 걸그룹의 입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독특한 개인기 고백에 출연진의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리지의 개인기에 김진수는 “정확하다”고 민망해 하며 웃었고 이어 리지는 김구라에게 도전, 두 번째 도전에서도 김구라의 바스트 포인트를 찍어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리지는 조수미의 ‘챔피언스’ 열창으로 예능감의 정점을 찍었다. 리지는 “초등학교 때 성악을 조금 했다”고 고백, MC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무대에 올라 ‘챔피언스’를 불렀다. 초반부터 불안한 음정에서 시작한 리지는 높은 음이 나오자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내며 꿋꿋이 노래를 불러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그간 리지는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범상치 않은 예능감을 선보여 예능돌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화제가 된 것과 달리 꾸준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트콤 출연으로 첫 고정 예능이었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하차까지 해 그 아쉬움은 더욱 컸고 리지 또한 마음 고생을 했다. 이뿐 아니라 리지는 드라마와 시트콤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지 못했던 상황. ‘라디오 스타’에서 매력을 액기스로 보여준 리지가 앞서 해당 예능에 출연해 대세가 된 이준, 샘 해밍턴처럼 흥하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MBC ‘라디오 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