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슈마커, 류현진 발목잡은 엉성한 수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0 04: 30

LA 다저스 내야수 스킵 슈마커(33)은 메이저리그 통산 85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내야수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작년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며 류현진과 한 팀에서 뛰게 됐다.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선수지만 뉴욕 양키스와의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기록된 실책만 2개, 여기에 실책성 플레이 1개로 선발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2회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타선 침묵으로 시즌 7승이 다시 무산된 류현진이다.

슈마커의 실책은 1회부터 나왔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로빈슨 카노의 평범한 땅볼타구를 더듬어 1루로 보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이 후속 버논 웰스를 삼진 처리해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경기 초반부터 선발투수의 힘을 빼놓는 수비였다.
불안했던 슈마커의 수비는 2회 실점을 초래한다.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은 이치로 스즈키에게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1-2루간을 빠져나가는 타구였지만 슈마커가 다이빙캐치를 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로 보였다. 그러나 슈마커는 타구를 글러브로 잡는데 실패했고 그대로 내야안타로 기록되고 말았다. 이후 류현진은 라일 오버베이에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되는 수비에서의 범실은 베테랑의 글러브를 무뎌지게 만들었다. 3회 슈마커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또 다시 카노의 평범한 땅볼을 더듬어 이날 경기 두 번째 실책을 범했다. 한 경기에서 실책 두 개면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선발투수의 투구수는 최소 10개는 늘어난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슈마커의 시즌 실책은 단 3개, 슈마커와 류현진 모두에게 운이 없는 경기였다. 하지만 슈마커가 류현진의 승리를 가져온 경기도 있었다. 지난달 12일 마이애미전에서 슈마커는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와 호수비로 류현진의 시즌 4승 도우미가 됐었다. 이렇게 야구는 돌고 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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